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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동후진국?…고용률 유럽 최하위, 48시간 초과근무도 두번째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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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3. 05. 03. 18:07

근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한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가 유럽연합 국가 중 두 번째로 초과근무자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유럽의 노동 선진국 중 하나로 잘 알려졌던 프랑스가 그 명성을 잃고 있다.

현지매체 BFMTV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가 EU(유럽연합) 국가 중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초과근무 비율이 높고 고용률은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초과근무 비율이 가장 높았던 EU 국가는 그리스였다. 그리스에서 주 49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2.6%로 EU 평균이었던 7.3%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EU는 연장근무를 포함해 주 48시간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기관 유로스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직장인들은 주 49시간 이상 근무하는 비율이 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EU 국가의 평균 초과근무 비율이 근소하게 내려간 것에 비해 프랑스는 직전 조사가 이뤄졌던 2021년(10%)보다 오른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기도 했다.

EU 내에서 초과 근무자가 많은 곳은 주로 라틴 국가로, 프랑스에 이어 사이프러스(9.7%), 이탈리아(9.4%), 포르투갈(9.4%) 순이었다. 반대로 초과 근무자가 적은 나라는 주로 북유럽 국가로 핀란드와 독일은 각 6%, 네덜란드는 5.8%, 덴마크는 5.6%, 노르웨이는 4.9%였다.
프랑스의 평균 초과근무 비율은 10.2%였으며 고용인과 피고용인을 구분해서 봤을 때 고용인에 속하는 프랑스 사업체 대표 중에서는 57%가 주 49시간 이상 일한다고 응답했다. 고용인들은 법적으로 정해진 주 48시간 근무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프랑스의 고용인들은 유럽에서 벨기에(59.4%) 다음으로 초과근무 시간이 길었다. 타 국가의 고용인 초과근무 비율을 살펴보면 독일은 46%, 이탈리아는 45.8%, 스페인은 37.8%, 포르투갈은 33.2%였다.

반면 설문에 응답한 피고용인 중에서는 6.3%가 주 49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연령 범위는 만 15~64세였다. EU 평균 피고용인의 초과근무 비율은 3.8%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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