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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우크라 전쟁 오래 지속될 것, 푸틴 빨리 끝내고 싶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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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9. 19. 17:04

TURKEY-EU/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 로이터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라지만 전쟁이 오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아주 분명하고 솔직히 말해 이 전쟁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은 자명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실제로 이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려는 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푸틴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믿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푸틴은 이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고 말했으며 그의 말을 믿는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를 되찾을 가능성에 대해선 "당분간은 불가능해 보이고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에 푸틴 대통령과 크림반도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지만, 러시아가 크림에서 철수하도록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다른 나토 동맹국이나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에르도안은 "러시아는 튀르키예의 가까운 이웃 중 하나이며, 우리는 공통의 역사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가 EU 회원국들과 같은 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에르도안은 "튀르키예에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절반이 러시아에서 오며, 양국은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서구를 신뢰할 수 있는 만큼 러시아도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수출을 가능케 한 흑해곡물협정 체결을 이끌어 냈으나 지난 7월 러시아가 협정을 연장하지 않고 중단한 이후로는 아직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진 못한 상태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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