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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김정은-푸틴 합의에 따라 다음달 평양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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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9. 24. 06:15

라브로프 러 외무 "김정은-푸틴 합의에 따라 다음달 방북"
최선희 외무상, 김정은 면담, 북러 무기거래·기술 이전·푸틴 방북 논의할듯
"미·아시아 동맹, 한반도서 과잉반응...한미일 소군사정치동맹"
78th session of UN General Assembly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다음달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합의에 따라 다음달 평양을 방문해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평양에서 최선희 외무상뿐 아니라 김정은을 면담해 러시아의 북한산 무기 구매와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첨단 군사기술 이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달 14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의 초청을 수락한 푸틴의 방북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78th session of UN General Assembly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 뉴욕 밀레니엄힐튼 뉴욕 호텔에서 만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행한 제78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군사적인 능력이 강화된 한반도에서 미국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이 과잉 반응(hysteria)을 보인다"며 "인도주의와 정치적 해결을 우선하려는 러시아와 중국의 노력은 계속 거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그 우방국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영역을 북반구 동쪽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은 한·미·일 3국 연합체 등 소규모 군사·정치 동맹을 만들고 있다"며 "이런 활동은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구조를 망치는 것도 목표로 삼는다"고 말했다.

한·미·일 공조 강화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핵무기 개발 대응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대응 성격임을 지적하면서 미국과 아세안의 접근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로켓 조립 격납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UPI·연합뉴스
라브로프 장관은 시종일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를 비난하면서 정작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관한 언급은 최소화했다.

그는 "미국과 그 종속 집단들이 진정한 다극 세계 질서의 형성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인위적으로 인류를 적대적인 블록으로 나누고, 갈등을 계속 부추기며, 인류 전반적인 목표 달성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세계가 자기중심적인 규칙에 따라 플레이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진정한 거짓말 제국'인 미국과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막대한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유엔 총회 연설 등에서 제안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는 10개항 평화 계획에 대해선 '전혀 실현 불가능하다'며 일축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유에 대해 "협정 당사자들이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 해제 등 러시아와 맺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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