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폭풍 일정 소화하며 안보 챙기고 엑스포 홍보한 尹 대통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924010014440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09. 24. 18:09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간의 유엔총회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경고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48개국 정상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폭풍 일정을 소화했다. 100년 외교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다. 탄소중립을 연구할 'CF연합(Carbon Free Alliance)' 결성을 제안하고, 저개발국 탄소중립을 도울 3억 달러 지원도 약속했다. 디지털 권리장전 발표도 예고했다. 유엔총회가 한국의 외교적 지평을 넓히고 윤 대통령 자신도 글로벌 지도자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북·러 군사협력 경고

윤 대통령은 78차 유엔총회 출발 직전 AP통신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한·미의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는 북한 정권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강경하게 경고했었다.

이런 기조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북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평화에 직접적, 실존적인 위협이며 인·태지역과 전 세계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다른 주권 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를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이라고 직격했다.


◇유엔 안보리 개혁 강조

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개혁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유엔 안보리가 국제분쟁 해결 등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한이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며 핵무기를 개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도 안보리가 제재를 가하기는커녕 강력한 비난 성명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 편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에서 몇 나라 더 늘려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해야 한다는 구상인데 윤 대통령도 이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상임이사국을 늘리든지, 만장일치 표결 방식을 바꿔야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리 거부권 행사 횡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보리 개혁 요구는 앞으로 더 강해질 전망이다.


◇부산 엑스포 홍보에 전력

윤 대통령은 뉴욕에 도착하면서부터 각국 정상을 만났는데 4박 6일 동안 무려 41개국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등 모두 48개국 정상과 만났다. 양자회담을 한 나라만 하더라도 유럽은 덴마크, 헝가리 등 13개국, 아시아는 네팔, 태국 등 8개국, 중남미는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9개국, 아프리카·중동은 이스라엘, 이라크 등 11개국이다.

정상회담 의제는 2030 부산엑스포 홍보와 지지 요청.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경쟁 중인데 윤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런 폭풍 일정으로 인한 윤 대통령의 건강을 염려하자 윤 대통령은 "그래도 해야죠. 제가 하는 게 바로 우리 경제 문제"라고 답했다. 그 정도로 경제를 우선적으로 챙겼다.


◇한달 새 60개국과 양자회담

윤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이번 뉴욕 순방 전까지 58개국과 99차례 양자회담을 열었다. 뉴욕 순방에서 48개국 정상을 만났는데 이렇게 되면 150차례 가까이 양자회담을 한 셈이다. 이달 초 아세안과 G20, 이번 유엔총회까지 합치면 한 달간에만 무려 60개국 이상과의 정상회담이다. 100년 외교사에 없는 일인데 열정과 체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국은 유엔본부 한국대사관에 면담실과 대기실을 마련할 정도였다. 정상이 기다리지 않도록 면담 시간을 조절하고, 회담장에서 대기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릴레이 회담 일정이 밀리면 안 되기 때문에 회담장을 2개 운영했는데 제시간에 정상을 모셔오는 게 첩보 작전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이렇게 여러 나라 정상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지원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최고의 부산 엑스포 홍보일 것이다.


◇글로벌 디지털 규범 마련 앞장

윤 대통령은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도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질서 마련에 우리나라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밝혔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경험과 철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다. 디지털 기술이 전 세계평화에 기여하도록 국제사회가 연대할 것도 강조했는데 당연히 관심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지구촌의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를 지적하며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 추가 공여할 것임을 밝혔다. 태양광과 풍력, 원전과 수소 등 탄소중립 실현을 연구·이행할 'CF연합' 결성도 제안했는데 지구를 살리는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 윤 대통령의 유엔 방문 성과 결실 맺게 노력하길

4박 6일 뉴욕 방문 동안 윤 대통령은 폭풍 일정 속에 북·러, 특히 러시아에 대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한편,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각국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을 연속해서 개최하고, 향후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이끌 규범 마련까지 우리나라의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을 약속하는 등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잘 수행하고 돌아왔다. 여야 정치권이 이제는 정쟁에만 골몰하지 말고, 윤석열 대통령의 이런 해외 순방의 성과를 하나씩 실제 결실로 만들어나가는 데 노력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