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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만난 푸틴 “우크라이나, 협상 원한다면 진정성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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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10. 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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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을 계기로 마련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오르반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휴전협상을 원한다면 먼저 진정성을 보이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는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원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이 진정한 협상 과정을 원한다면 연극적인 제스처만 취할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전쟁) 협상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통령 법령을 취소시키는 것이 먼저"라며 구체적인 요구사항까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 인사로 분류되는 오르반 총리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유럽연합) 회원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자신과의 회담에 나선 것에 대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EU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듯 시종일관 그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가 친러 인사라고 비난받고 있는데 이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그에겐 친러시아적 정서도 없고 친러 정치인도 아닌 친헝가리 정치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르반 총리는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 다른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비난받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유럽의 많은 정치인들에게 부족한 국익을 옹호할 용기가 있기 때문에 시기를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개최한 일대일로 포럼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보편적이고 지속가능한 장기적인 경제발전과 사회복지를 달성하기 위해 동등하고 호혜적인 열망을 공유하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어 "문명적 다양성과 각 국가개발 모델에 대한 권리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구축된 일대일로 계획은 다양한 지역에서 발전하는 통합 프로세스 즉 대규모 유라시아 파트너쉽 형성하겠다는 러시아의 계획과 일치한다"며 "일대일로, 상하이협력기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등이 소련 이후 러시아라는 파트너와 함께 성공적으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현지에서도 이번 푸틴 대통령의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역대 가장 성공적인 방중이라고 호평하는 분위기다. 알렉세이 마슬로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 연구소장은 "이번에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간의 회담이 매우 중요했다"며 "일대일로 프로그램이 종종 비판을 받기 때문에 중국에 있어 러시아로부터 신뢰받는 동맹국임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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