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세일즈 외교로 잭팟 터진 중동시장, 경제회복 밑거름 삼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029010016234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10. 29. 18:03

◇107조원 잭팟 터트린 중동 세일즈 외교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을 통해 세일즈 외교를 성공리에 마치고 지난 26일 귀국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고이자율, 고물가, 불안한 금융시장 등을 특징으로 하는 복합불황의 양상을 띠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일본, 중국, 인도 등 각국은 현재 오일 머니로 돈을 쌓고 있는 중동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처럼 중동의 맹주 국가들은 미국의 셰일혁명으로 유가에 대한 통제권이 약화되자 석유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한 구조로 전환시키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15건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그 규모가 약 9000억 달러(약 1200조원)에 육박하는 등 중동에서의 사업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를 자칭하고 나선 윤 대통령의 중동시장을 개척해 낸 세일즈 외교는 가히 '잭팟'이라고 불릴 만하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와 290억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올해 1월 윤 대통령의 UAE 방문 때는 30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방문에서만 사우디 156억 달러, 카타르 46억 달러 등 총 202억 달러(약 27조2300억원) 규모의 MOU와 계약의 성과가 있었다. 윤 대통령이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 UAE, 카타르 세 나라에서 투자를 유치한 돈을 모두 합하면 792억 달러(약 106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윤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로 중동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이들 '빅3 국가'에 우리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벌일 수 있는 거대한 운동장이 마련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실은 이를 두고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고 표현했다.


◇협력분야를 첨단산업, 방산분야까지 확대

대외경제정책연구소(KIEP)는 이번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의 의미를 다음 몇 가지로 압축해서 지난 27일 발표했다. 우선 기존 수소 분야 등에 치중됐던 협력 분야를 첨단산업 부문 등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사우디 등 중동의 맹주국가들이 산유국에서 제조업·디지털 국가로 탈바꿈할수록 우리나라가 사우디와 더 많은 거래로 상호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특히 중동 시장에선 미진했던 '방산 협력'도 물꼬를 트면서 미래 성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사우디가 일본보다는 한국을 협력 파트너로 고른 것은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오히려 더 사우디가 산업전환을 이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KIEP가 지적하고 있듯이, 우리 스스로 사우디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우리의 강점은 무엇인지 면밀히 파악해서 상호 경제협력 확대에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정부 협력 채널의 공고화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중 지난 24일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가 윤 대통령을 옆자리에 태우고 직접 차를 운전하면서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포럼 장소로 이동한 것이 크게 화제가 됐다. 매우 예외적인 특급 대우였기 때문인데 이는 그만큼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과 최고위급의 협력을 위한 소통 채널이 잘 구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협력 확대를 위해 잘 활용할 것을 KIEP가 제안했는데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일본 대신할 협력 파트너로 한국 부상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 윤 대통령을 태우고 가면서 "다음번에 오면 사우디에서 생산하는 현대차의 전기차를 함께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매우 상징적인 이야기다. 사실 지난해 11월 방한해서 윤 대통령과 예정보다 오랜 시간을 보낸 후 일본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귀국했는데 다시 한번 일본이 아닌 한국을 경제협력의 최적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런 특급 대우와 경제협력의 파트너로 대접받게 된 것은 그간 한국의 기업들이 불신을 털어내고 신뢰를 얻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이제 한국은 '도로와 교량을 공기(工期)에 맞춰 완공하는 나라'로 통하고 있으며, 약 20조원 규모 바라카 원전 건설을 완수해서 고급 기술력을 가진 나라로 통한다고 한다. 이런 신뢰를 더욱 유지 발전시키고 경제협력의 범위를 더욱 넓혀서 한국과 중동 국가들이 상생하는 관계를 확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제2 중동붐의 기회, 결코 놓치지 말아야

지금 전 세계 각국은 코로나 팬데믹 때 풀어놓은 막대한 돈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그리고 미중 패권전쟁의 양상 속에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혹은 디리스킹)이 전개되어 수출시장이 좁아지고 있는 중이다. 수출국인 우리로서는 매우 불리한 환경의 전개라고 볼 수 있다.

고물가를 저지하기 위한 고금리 정책이 부채를 안은 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중이다. 한마디로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는 1970년대 초와 말의 석유파동 때를 상기시키고 있다. 당시 중동 산유국들이 보유한 달러를 중동 건설 붐을 통해 획득함으로써 당시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극복해 나갔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윤 정부의 노력 덕분에 1970년대보다 오히려 더 유리한 중동 진출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다. 이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잘 살려 경제회복의 밑거름으로 삼는 데 여야와 우리 국민 모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