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입당식에서 의미 있는 말을 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진정으로 나라의 발전을 위해 본인의 인생을 다 투여하겠다는 점에서 울림이 있었다"며 "1당이 되려면 당은 분발하고 부족한 점, 결함을 빨리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소야대가 되니 민주당은 발목잡기가 일상화됐다. 결국 국민들만 불편해졌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대전지역에 의석이 없는데 5선 중진 의원의 입당으로 의석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이 의원 입당은 민주당에는 적잖은 타격이다. 당장 민주당 유성지역 시·구의원 등 15명이 이날 집단 탈당했다. 민주당에선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 등 비명계 4인방도 탈당하는데 이낙연 신당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위원장이 이 의원을 영입한 것은 정치 빅뱅의 출발로 보면 된다. 정치권이 본격 빅뱅과 합종연횡에 들어갔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11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다. 이들 말고도 여러 전·현직 의원들이 당을 옮겨 출마할 텐데 지역감정, 좌우 이념 대립을 내던지고 국가와 지역 주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한국 정치는 지역·이념·계층 갈등이 극에 달했다. '나무토막을 갖다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나오는 게 한국의 후진적 정치 풍토다. 이를 고치려면,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하거나 의석을 확보하면 보조금을 더 주고, 비례 대표 의원 수를 늘려주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번 총선만큼은 지역을 넘어 신념으로 출마하고 내세우는 정책과 인물을 봐서 뽑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