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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 사상 최고치...한계치 1.5도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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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1. 10. 06:30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 14.98도...관측 사상 최고"
산업화 이전 대비 1.48도 상승...파리협정 목표치 1.5도 근접
온실가스 농도 최고치, 엘리뇨현상으로 해수 온도 상승
지구온도
1991~2020년 기준 기간의 평균과 비교한 2023년 지표면 기온 이상(異常·anomaly)치./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 보고서 캡처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역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9일(현지시간)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4.98도로 기록이 남아있는 1850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C3S는 지난해 11월 2023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 기록 경신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1850∼1900년 평균보다 약 1.48도 더 높은 수치로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2015년 12월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치에 근접했다.

아울러 직전 최고치였던 2016년보다도 0.17도나 높았다. 북반구의 여름인 6~8월 평균 기온은 16.67도, 가을인 9~11월은 15.30도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7월 평균 기온은 16.95도로 한달 평균으로 가장 높았으며 12월 평균 기온은 13.51도로 동월 평균 최고 기록이었다.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나 높았던 날이 이틀이나 있었다.

지구온도 변화추이
1991~2020년과 대비해 1940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월별 지구 표면 기온(℃)의 편차를 연도별 시계열로 표시한 그래프로 2023년은 굵은 적색으로, 다른 연도는 청색(1940년대)에서 붉은 벽돌색(2020년대)까지 연도에 따라 가는 선과 음영으로 표시돼 있다./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 보고서 캡처
이 연구소는 지난해 평균 기온 상승은 4~12월 해수면 온도가 기록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며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남미 페루 앞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이 7월 이후 지속해 강해진 것 등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C3S는 올해 평균 기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올해 1∼2월을 기준으로 직전 12개월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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