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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서방무기 러 본토 공격 허용’ 목소리…푸틴 “심각한 결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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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5. 29. 11:01

나토 사무총장·EU 고위대표 이어 마크롱도 공격 허용 주장
푸틴 "유럽 국가들, 무엇을 가지고 노는지 알아야" 경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서방국들 사이에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같은 방침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 이어 27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나토 의회연맹 춘계 총회에서도 서방무기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한정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28일 EU 국방장관들과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공격하기 위해 서방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발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론에 힘을 보탰다. 독일에 국빈 방문한 그는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사일이 발사되는 (러시아의) 군사기지를 그들이 무력화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가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숄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는 공격받고 있고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며 "국제법의 틀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는 규칙이 잘 지켜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 이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타격할 수 있게 하면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우즈베키스탄 순방 중인 푸틴 대통령은 28일 타슈켄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 특히 작은 국가들은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노는지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작고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들은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하기 전에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우크라이나의 전세가 밀리면서 파병론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러시아 인접국인 폴란드,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도 최근 파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경로로 내비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론도 비판하며 "유럽 전역이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일부로 5년 임기가 끝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적법한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했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계엄령이 내려지면서 대선을 취소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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