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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지순례 사망자 1301명...23개국 183만명 순례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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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6. 24. 09:00

사우디 보건장관 "성지순례 사망자 수 1301명...83%, 비허가 순례자"
AP "비허가 순례자, 단속 불구 메카 도착...무더위 속 쉴 숙소 없어"
사우디 22만, 22개국 160만명 등 183만명 순례 참가
SAUDI-HAJ/
무슬림 순례자들이 연례 성지순례(하지) 기간인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에서 카바 신전을 7번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타와프(tawaf)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낮 최고기온 50도에 육박하는 '살인 더위' 속에서 치러진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 하지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고 사우디아라비아가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파하드 알잘라젤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해 지난 19일 끝난 하지 기간 온열질환으로 총 130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사망자 200여명의 약 6배가 넘는 수치다.

알잘라젤 장관은 숨진 이들의 약 83%가 사우디 당국의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은 땡볕 아래 제대로 된 휴식처나 회복 없이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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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순례자들이 연례 성지순례(하지) 기간 16일(현지시간) '악마를 돌로 치는' 상징 의식을 행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미나에 도착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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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순례자들이 연례 성지순례(하지)인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의 카바 신전 주변에서 기도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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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슬림 순례자가 연례 성지순례(하지) 기간 16일(현지시간) '악마를 돌로 치는' 상징 의식을 행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미나에서 탈진하자 사우디 경찰이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사우디 당국은 허가받지 않은 순례자들을 단속해 수만명을 추방했지만, 대부분이 이집트인인 많은 비허가 순례자가 이슬람 최고 성지 사우디 메카에 도착했는데, 이들은 허가 순례자들과 달리 무더위를 피해 쉴 숙소가 없어서 사망자가 많았다고 AP통신이 설명했다.

이 기간 메카와 도시 안팎 성지의 낮 최고기온은 49도에서 46도 사이를 기록했다고 AP가 사우디 국립기상센터를 인용
해 전했다. 이슬람력의 1년은 그레고리력보다 10일 정도 짧아서 성지순례 기간이 매년 당겨지기 때문에 여름철과 겹치기도 한다.
사우디 하지 당국에 따르면 올해 하지에는 22개국 160만명 이상의 무슬림과 약 22만2000명의 사우디 시민 및 거주 등 183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집트는 올해 5만명 이상의 허가 순례자를 보냈지만, 660여명의 사망자 중 3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비허가 순례자들이었다고 AP가 이집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인 165명, 인도인 98명, 요르단·튀니지·모로코·알제리·말레이시아에서 온 각각 수십 명, 그리고 미국 시민 2명이 숨졌다고 AP는 전했다.

매년 하지 기간에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2015년 미나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2400명 이상이 사망했고, 1990년엔 1426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이며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으로 꼽힌다.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에 한번은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야 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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