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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최대 1억원까지 하락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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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4. 07. 15. 13:48

부족한 주차공간 대신 '분양가 할인' 옵션 선택하는 구매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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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풋스크레이의 한 거리에 주차된 차들이 빽빽이 늘어서 있다. /셔터스톡
호주에서 주택 위기가 악화하고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일부 주택 구입자들이 주차 공간을 포기하는 대신 분양가를 할인받는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호주 대도시 중심가에 지어지는 아파트에서 이 옵션을 선택할 경우 구매자는 한화로 최대 1억원까지 분양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뉴스닷컴은 14일(현지시간) 주차장 의무 확보 비율을 낮추는 대신 분양가를 내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주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전략이 호주인들의 주택 구입 능력을 개선하고 환경 오염과 교통 혼잡도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알엠아이티(RMIT) 대학이 지난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멜버른 전역에서 조사된 가구의 20%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주차 면적을 가지고 있었으며, 주차장을 확보했지만 차가 없는 가구도 14%에 달했다. 노스시드니 시의회는 지난해 1세데 1 주차장 의무 확보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오피스텔의 경우 가구당 0.4대, 방이 두 개인 가구의 경우 0.6대의 주차 공간만 확보해도 건축을 승인해 주고 있다.

노스시드니 시의회는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던 방문자 전용 주차 공간도 축소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방침이다. 시의회는 총인구 6만9000여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에서 자동차가 없는 가구가 6500가구에 달한다면서, 모든 사람이 주차장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주차장 공간 확보에 대한 최근의 변화는 대중교통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공유 자동차나 자전거 대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주차장을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되면서 전용 주차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진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곳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 전체 주차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면 더 많은 아파트가 자동차 없이 지어질 수 있다면서, 이런 아이디어가 모든 아파트에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멜버른에서만 사용되지 않는 자동차 공간의 가치가 연간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도시 공간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주택 건설 비용을 낮춰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능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멜버른에서 부동산 중개업체를 운영하는 넬슨 알렉산더 씨는 요즘 많은 신축 개발 아파트가 주차장을 포함하지 않는다면서 "대중교통과 자전거 도로가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매일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주차 공간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장만 따로 때어 분양하는 시장도 최근 들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드니와 멜버른과 같은 대도시 중심업무지구 한복판에 있는 전용 주차 공간은 한화 약 1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도심과 떨어진 주거지에 있는 주차 공간도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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