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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24] 올림픽 보러 왔다가 한류 체험...“한국 꼭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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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7. 30. 14:49

한국관광공사 코리아하우스 '북적'
15개 민관과 한국관광홍보관 운영
즉석사진·전통의상 체험 현지인 인기
응원봉·의상 등 K-팝 문화 선보여
프랑스 관광객 1020세대 중심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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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조성된 코리아하우스 야외정원에서 K-팝 댄스를 즐기고 있는 현지인들. /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가 2024 파리 올림픽을 맞아 프랑스 파리에 문을 연 한국관광 홍보관에 현지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림픽을 보러 파리를 찾은 각국 방문객들까지 몰리면서 한류 콘텐츠와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을 실감하는 분위기다. 관광공사는 최근 방한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 한국의 매력을 알려 방한 관광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프랑스 파리에 조성된 코리아하우스 내에 한국관광 홍보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문을 연 홍보관은 오는 8월 11일까지 운영된다. 홍보관이 위치한 코리아하우스는 15개 민간·공공기관이 함께 현지에서 한국 콘텐츠를 알리는 장소다.

한국관광 홍보관은 '한류를 타고 한국을 방문하다'(VISIT KOREA: Ride the Korean Wave)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된다.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방한 관광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관광공사의 목표다.

관람객들
코리아하우스 한국관광 홍보관에서 지역관광명소 정보를 읽고 있는 관람객. / 한국관광공사 제공
관광공사는 홍보관 안에 K-콘텐츠와 K-관광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둘러보고 체험 행사에 참여하는 방문객들의 표정에서는 즐거움이 묻어난다. 이 중 한국 주요 관광거점 도시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은 홍보관의 인기 장소다. 부산, 강릉, 전주, 안동 등을 배경으로 즉석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프랑스 방문객 나탈리 피에르는 "줄이 길어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한국 관광지 배경의 사진을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다"며 "사진으로 본 도시 중에서는 전주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복체험존도 외국인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전통 한복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복까지 한국 고유의 의상을 입어볼 수 있다. 방문객 니콜라 피나는 "한국어 간판이 걸려있는 길거리 포토존에서 한복과 전통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었더니 마치 한국에 와 있는 느낌"이라며 "올해는 꼭 한국에 가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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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하우스 한국관광 홍보관 한국 길거리 포토존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제공

무엇보다 하이브와의 협업을 통해 조성한 한류관광 홍보존이 현지 한류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류관광 홍보존은 K-팝 아티스트들의 영상과 Z세대가 좋아할 만한 여행정보로 꾸며졌다. 프랑스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세븐틴,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이 등장해 Z세대가 좋아하는 한강공원 피크닉, 루지, 에버랜드, 찜질방을 체험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아티스트들의 공연 의상과 콘서트 응원봉을 통해 K-팝 공연 문화도 소개한다.

한류테마 특별 이벤트에도 현지인들의 큰 관심이 이어졌다. 이벤트는 K-팝, K-댄스, K-뷰티, K-푸드 등을 체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 메이크업 시연에서 아이돌 스타일 메이크업을 받은 에스텔 모로(프랑스)는 "평소에도 한국식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데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으로 가서 한국화장품을 잔뜩 사 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K-팝 파티 사전 예약자에게는 떡볶이 밀키트, 무알코올 맥주 등으로 구성된 K-푸드 꾸러미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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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프랑스 어린이. / 한국관광공사 제공
프랑스인들의 '한국 사랑'은 방한 관광객 수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프랑스는 최근 유럽 내에서 한국 방문이 가장 크게 증가한 나라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방한 관광객은 13만340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방한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2019년 11만794명에 비해서도 21%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됐다. 지난 6월까지 방한한 프랑스인은 7만72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늘었다.

프랑스인들은 한국 전통과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술 중심인 프랑스의 면모가 방한 관광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 다수 판매되는 방한상품은 유네스코 등재 역사문화 유적지인 안동·경주와 한국 전통체험(한복·도자·음식)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프랑스인들이 다른 미주·유럽 국가들의 관광객에 비해서 경북·전북·광주·제주 등을 많이 방문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인들 방한 관광지역 비중(중복 응답)을 보면 경북(10.1%), 전북(5.7%), 광주(3.8%), 제주(14.2%) 등에서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보다 높게 집계됐다. 이외 대표적 관광지인 서울(94.3%)과 부산(34.6%) 역시 프랑스인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관광객들은 서울에서는 고궁 등 문화유적지 방문과 쇼핑을, 부산에서 한류 관련 콘텐츠를 주로 즐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관광공사] 케이팝 커버댄스 공연을 즐기는 방문객들
케이팝 커버댄스 공연을 즐기는 방문객들. / 한국관광공사 제공.
프랑스인의 방한 관광 추세에서는 10대와 20대의 증가도 눈에 띈다. MZ 세대 관광객은 2019년 4만1637명(37%)에서 지난해 5만8113명(43.5%)로 늘었다. 순수 관광목적의 방문객 비중도 커진 모습이다. 프랑스인의 평균 체류기간은 12.7일로 전체 외국 관광객 평균 7.8일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이 보고 싶어서 방문해 오래 머물다 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관광공사는 프랑스 관광객의 특성에 맞는 한국의 콘텐츠의 집중 소개를 통해 방한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관광공사는 파리 시내 쇼핑몰 모노프리와 파리 전역 까르푸 191개소에서 숏폼 영상 '코리아100(KOREA100)' 시리즈를 상영 중이기도 하다. 영상에는 '한국에서 뭘 하면 좋지?'에 대한 100인 100색의 추천을 담았다. 지난 11일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뉴진스도 영상에 등장한다. 뉴진스는 "김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어봐", "한국에서는 맞춤형 화장품도 만들어볼 수 있어"라고 추천하며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즐기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영상들은 파리 올림픽 중계 방송매체인 유로스포츠를 통해서도 나가고 있다. 유럽 전역 올림픽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한국을 접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는 프랑스에서의 홍보 전략을 바탕으로 주변 유럽 국가들까지 한국 관광 알리기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서영충 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2024년 6월까지 올해 한국을 방문한 유럽 관광객은 54만1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31.2% 이상 증가해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관광객 수를 뛰어넘었다"라며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한 프랑스에서의 한국관광 홍보행사에 이어 하반기에는 폴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등 방한관광 유럽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국관광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지역관광지 즉석 사진찍기 체험을 즐기는 관람객들. /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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