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여름배추 물량 20% 차지하는 대단지
8일 송미령 장관, 현장 방문해 작황 등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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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강원 강릉시 왕산면 일대. 이른바 안반데기라고 불리는 이 곳은 해발 1000~1200m 고지대로 국내 최대 고랭지 배추 생산단지다. 서울 여의도 면적 3분의 1에 달하는 밭에 빽빽이 들어선 여름배추가 꽃처럼 잎을 펼치고 있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안반데기 농지면적은 총 195㏊로 이 가운데 166㏊를 실경작하고 있다. 이는 축구장 약 232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안반데기 고랭지배추 출하 물량은 1만1600톤(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는 농업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배추 출하 준비 및 병해충 방제를 진행 중이었다. 폭염경보가 발효됐음에도 지대가 높은 탓에 일대는 선선한 가을날씨를 연상케 했다.
안반데기에서 지난 6~7월 정식한 배추는 이달 25일부터 출하될 예정이다. 당초 목표는 20일이었지만 고온 등 날씨 영향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배추 출하는 다음달 중순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강릉시청 관계자는 "안반데기에서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량은 한해 여름배추 물량의 약 20%를 차지한다"며 "이곳 물량이 가격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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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올해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 감소로 이달 중하순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안반데기를 찾아 작황 및 병해충 방제 등을 점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의하면 여름배추 재배면적은 4914㏊로 전년 대비 6.2% 줄었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도 5.9% 감소한 수치다. 연작에 따른 병해 증가, 기온 상승에 의한 재배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농경연 설명이다.
여름배추 재배면적 감소로 산지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으로 지난 6일 기준 8월 상순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19.8% 낮은 상황이다. 다만 소매가격은 같은 기간보다 4.7%보다 높다.
농식품부는 수급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로 비축한 봄배추 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날씨 탓에 배추 출하 일정이 늦춰져 이달 20일부터 10~15일가량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현재 하루 250t씩 방출하고 있는 정부 비축분을 최대 400t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서울 가락시장 하루 평균 반입량의 85%에 맞먹는 규모"라며 "산지 출하량과 시장가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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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은 "단기적인 수급안정방안도 필요하지만 이상기후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며 "봄배추 등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첨단 저장시설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기후변화에 강한 신품종 개발 및 토양개량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 장관은 같은 날 오후 강릉농협 본점에서 생육관리협의체 회의를 열고 강원권 비축기지 진행상황 등도 점검했다. 현재 해당 비축기지는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설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는 251억 원으로 오는 2027년 착공 및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