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는 옛말, 40만명에서 반토막
양안 관계 악화가 빌미, 보안법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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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2023년 말을 기준으로 17만 명에도 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진짜 '차이나 엑소더스'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베이징에서 10여년 동안 일하면서 영주할 생각까지 했다는 한국 화교 출신인 류잉판(劉英範) 씨가 "중국이 너무 많이 변했다. 이제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최근 대만으로 떠난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도 없다고 해야 한다.
류 씨의 말대로 현재 중국은 과거와 비교할 때 진짜 많이 변했다. 무엇보다 개인과 기업을 막론하고 경제 활동을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중국 자체의 경제 상황이 워낙 어려운데다 각종 규제나 제한들이 이전보다 더 많아진 탓이다. 여기에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나름 매력적이었던 저렴한 노동력도 이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이 더 이상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자칫 전쟁으로 비화할지 모르는 양안의 극단적 대립, 대만인들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 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미중 간의 갈등 역시 '차이나 엑소더스'의 요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대만 귀환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단언해도 좋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역시 중국이 대만 독립 성향의 인사들에게 최고 사형의 형사 처벌을 가하기로 최근 결정한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 내 대만인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2005년 3월 제정된 반분열국가법 등에 저촉돼 중국 당국에 신병이 확보된 대만인도 적지 않다. 금년 7월 말까지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나 같이 처벌을 받았거나 재판을 통해 응분의 대가를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인들이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서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속으로는 상당히 당황해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당국에서 대책을 모색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하지만 뾰쪽한 해결책은 나오기 어렵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 대만인들의 '차이나 엑소더스'는 이제 더욱 가속화할 일만 남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