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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혁신만이 살길”… 신기술 보급 확대 발로 뛴 농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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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은 기자

승인 : 2024. 08. 19. 18:01

기후변화 대비 연구성과 확대 보급
권재한 청장, 적용 사례 직접 점검
사이짓기 기술로 최대 14% 소득↑
올해 폭염 속 온열질환 예방 총력
'권재한 농촌진흥청호(號)'가 출항한 지 40여 일을 넘어섰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취임 후 선제적이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농진청의 재도약 기틀을 다지고 있다. 지난달 8일 '제32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취임한 권재한 청장의 경영 철학은 '변화', '혁신'이다.

권 청장이 "조직의 기능이 시대에 뒤처져 있어 다양한 현장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변화와 혁신만이 농진청의 살길"이라고 취임식에서 강조한 것이다, 탁상공론 아닌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게 권 청장의 궁극적 목표이다.

권 청장이 주요 회의 석상에서 "많은 훌륭한 연구와 기술을 농가와 국민에게 많이 알리고, 고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 청장이 전국 곳곳의 현장을 직접 찾아 실제 농진청의 연구성과 적용 사례를 점검하는 것도 같은 연장선이다.

이와 관련 권 청장은 지난달 25일 전북 김제시 죽산면 논콩 생산단지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 농가 시범지구를 방문해 집중호우에 대응한 배수 개선 효과를 점검했다.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은 밭작물을 재배하는 논의 땅속에 배수관을 매설해 물 빠짐(배수)을 원활하게 하는 기술이다.
농진청은 2018년부터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특히 2023년 김제시 죽산면 종산지구(14.2ha)를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재배지 배수 환경, 논콩 생육 및 생산성 등을 점검 중이다. 같은 날 권 청장은 김제시 공덕면 잎채소 생산 농업회사법인을 찾아 '잎채소 수경재배용 양액냉각기' 적용 사례를 살펴봤다.

권 청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시설원예 안정 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대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권 청장은 딸기 시설을 이용해 상추를 재배하는 사이짓기 기술을 적용하는 충남 논산시 성동면의 농가를 찾았다. '사이짓기'는 주된 작물을 재배하는 사이 다른 작물을 심어 키우는 방법이다. 현재 휴경 중인 딸기재배 시설의 고설베드에 상추, 멜론 등 타 작물 생산을 접목하는 농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딸기 수경재배 시설을 상추 사이짓기로 활용하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에 따르면 시설딸기만 재배할 때보다 상추 사이짓기를 하면 약 11.2~14%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무더위와 집중호우 기간 상추 수급 불안을 잠재울 수 있어 물가 안정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권 청장은 "상추는 계절적으로 가격 변동이 큰 작목"이라며 "고설베드 활용 상추 재배에 필요한 연구 개발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청장의 최근 관심사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따른 농업인의 피해 예방이다. 이와 관련 권 청장은 민관 협력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30일 동아오츠카(주), 대한적십자사와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민관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 체결이다. 농진청은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교육과 홍보활동 추진을, 동아오츠카는 구호물자 등 제공을, 대한적십자사는 농업인 대상 온열질환 응급처치 교육 등을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6일, 8일 충남 당진과 대구광역시에서 합동 홍보활동을 전개한 농진청, 동아오츠카, 대한적십자사는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프로그램 운영과 현장 홍보활동을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권 청장의 적극적인 현장 행보에 대한 농진청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열린 마인드로 대외적 활동을 하고, 내부에서도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섬세하고 꼼꼼히 업무를 챙기고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실질적으로 농업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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