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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분주한 발걸음 속 긴장 가득”...‘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현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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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4. 08. 21. 17:27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개최
올해 8회째 행사…장병부터 카지노 직원·장교 출신 등 다양한 구직자들
은행권 부스 '단연 인기'…14곳 은행사 대표 등 구직자 격려 차 방문도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NH농협은행부스 앞)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현장 모습./임우섭 기자
"태풍을 뚫고서라도 와야죠. 이번에는 꼭 채용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9호 태풍 '종다리'로 새벽부터 강한 비바람이 계속된 21일 오전 8시.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는 예상과 달리 수많은 구직자들이 모여들었다. 작년 이틀간 열린 행사에는 1만7000명이 참석했지만, 올해 예상 참석자 규모는 2만5000명이다. 약 8000명이 더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 궂은 날씨에도 금융권 취업문을 두드리기 위해 달려온 구직자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2024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는 총 78개의 금융사들이 참석했다. 역대 참여기업수가 가장 많은 해다. 현장에는 일찍부터 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몰려든 구직자들이 부스를 방문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미리 준비해둔 정장을 현장에서 갈아입은 구직자도 눈에 띄었다. 이날 면접을 보기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해온 모습이었다.

전역을 몇달 앞둔 육군 장병 이상윤(23)씨도 그 중 하나다. 그는 군입대를 하기 전 회사 직원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금융 회계 쪽을 전공한 이씨는 기업의 성향과 면접 스타일을 미리 접하기 위해 박람회를 방문했다. 이씨는 "수십개의 금융 기업들이 박람회를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나은 구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부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현장.(IBK기업은행 앞)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현장 모습./임우섭 기자
이번 박람회에서 단연 인기가 많았던 부스는 은행권이었다. 각 은행사들은 박람회 기간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우수 면접자에게는 향후 진행하는 채용 면접에서 서류 면접 통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1개 은행(IBK기업·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DGB대구(현 iM뱅크)·BNK경남·BNK부산·전북·광주)이 박람회를 찾았으나, 올해는 Sh수협은행도 합세해 12개의 은행사가 구직자들을 반겼다.

카지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일명 '중고 신인' 김현아(28)씨도 이러한 혜택에 반해 방문했다고 한다. 김씨는 "고객의 금액을 관리하는 등 비슷한 것이 많아 은행 업무 역시 자신 있다"며 " 이번 기회에 꼭 채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교로 복무를 마친 이상윤(29)씨도 "유명한 행사이기에 올해 참가를 결정했다"며 "채용 면접을 마친 후 면접관으로부터 피드백을 약속받아 기대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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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현장 모습. (왼)김성태 IBK기업은행 회장, (오)황병우 iM뱅크 행장/임우섭 기자
박람회에는 주요 시중은행들이 방문해 직접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청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고,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박람회 현장을 보면서 청년 채용을 보다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올해 시중은행로는 처음 참가하게 된 iM뱅크는 더욱 적극적으로 구직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황병우 iM뱅크 행장은 직접 부스를 찾아 구직자들을 살펴보면서 "이제는 전문화 시대이기 때문에 본인의 강점을 잘 살리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올해부터 부스 운영을 시작한 강신숙 수협은행장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청년들이 취업에 도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및 78개 금융기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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