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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찾은 교황…“극단주의에 맞서야” 종교간 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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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9. 04. 16:47

INDONESIA-VATICAN-POPE-RELIGION <YONHAP NO-4780> (AFP)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대화하고 있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AFP 연합뉴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양성 속의 조화'를 강조하며 종교적 극단주의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가톨릭 성직자·신학생을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치인과 종교 지도자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다양성 속의 조화를 강조했다. 또 가톨릭 교회가 종교 간 대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종교를 왜곡하며 기만과 폭력으로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려는 극단주의·편협함에 대응하는 등 공통의 도전에 대처하는 데 필수적"이라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 8000만명 중 약 90%가 이슬람교도지만 헌법에서 종교 자유를 보장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까지도 이슬람국가(IS)에 영향을 받은 테러단체에 의한 자살 폭탄 테러 등이 발생하고 있다.
무슬림이 압도적인 인도네시아는 오랜 기간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왔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도 비판해왔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위한 교황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실현하고 모든 인류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로 받아들이고, 관용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부 장관은 교황과 조코위 대통령이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각종 분쟁과 평화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오는 5일에는 자카르타에 있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이스티크랄 모스크를 찾아 인도네시아 종교 지도자들과 종교 간 화합을 선언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참여한다. 이어 자카르타 중심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 주 경기장에서 대규모 야외 가톨릭 미사도 집전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행사에 8만명이 넘는 신도들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사도 순방을 시작한 교황은 이후 파푸아뉴기니와 동티모르를 거쳐 싱가포르를 찾을 예정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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