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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해리스-트럼프 토론, 필승 전략과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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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9. 10. 15:06

해리스-트럼프 첫 TV 토론...첫 직접 대면
캠프 "해리스, 검사식 스타일 토론에 자신감"
"트럼프, 고물가·국경 불안 초점...해리스, 바이든 정책에 얽어맬 것"
후보 2분씩 답변...상대 발언 때 마이크 꺼져
USA-ELECTION/TAX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이 7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월 30일 미국 뉴욕에서 각각 찍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두 후보 간 첫 TV 토론을 벌인다.

이번 토론은 ABC뉴스의 간판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사회 및 질문자 역할을 하며 무청중 상태에서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진행된다.

◇ 해리스-트럼프 첫 TV 토론...첫 직접 대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간 대통령으로서 재임하면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례 국정연설을 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으로서 참석했지만, 두 후보는 대체로 멀리서 서로 반대해 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20일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해리스 부통령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수도 나누지 않은 채 토론을 시작했는데, 이번 토론에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눈 뒤 토론에 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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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WSJ "해리스, 토론서 경제 어젠다 설명, 유권자들에 자신 소개, 대통령직 수행 능력 안심시킬 기회"
캠프 "해리스, 공방 주고받는 검사식 스타일 토론에 자신감"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자신의 경제 어젠다를 설명하고, 아직 막연한 인상을 가진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미국인들에게 자신이 최고 통수권자로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안심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정책과 함께 지금까지 광고와 유세 연설에서 자주 거론해 온 낙태권 지지 및 부활 등 자신에게 유리한 이슈를 중심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식 토론 스타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붙여 '검사 출신 해리스 대 중범죄자 트럼프'라는 선거 구도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상대 후보가 말할 때 다른 마이크를 켜두고 보다 활발한 공방을 주고받는 식으로 토론 규칙을 변경할 것을 ABC 측에 요청했는데, 이는 그녀의 토론 스타일에 대한 깊은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캠프 보좌관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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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캠프 "트럼프, 고물가·남부 국경 불안 초점...해리스,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얽어맬 것"
"트럼프, 끼어들기 최소화 계획"...공화 전략가 "트럼프, 해리스 인격 아닌 정책에 초점 맞춰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우선 목표는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남부 멕시코 국경 불안에 관한 논쟁에 계속 초점을 맞춰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얽어매는 것이라고 보좌관들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검사·검찰총장으로 일할 때 기록을 파헤쳐 그녀를 폭력 범죄에 약하다고 묘사하고, 프래킹(fracking·셰일가스 수압 파쇄 시추 기술) 금지 등 매우 진보적인 입장에서 이를 번복했음을 유권자에게 상기시킬 계획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때처럼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 때 끼어드는 것을 최소화하고, 그녀가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임을 시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밋 롬니(2012년)·존 매케인(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토론 준비를 도왔던 브렛 오도넬 등 공화당 전략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성별·지능·인종 등 인격이 아닌 정책에 계속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도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메모장 맨 위에 약하고 실패했으며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라는 단어를 쓰고, 그녀의 지능이나 인종에 관한 내용을 없애 이번 선거를 (바이든 행정부의) 현상 유지에 관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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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토론을 벌이기 전날인 9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토론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AFP·연합뉴스
◇ 질문은 진행자만, 후보 간 직접 질문 없어…각 후보 2분씩 답변
상대 후보 발언 때 '마이크 음소거'…언쟁 땐 켤 수 있어

이번 TV 토론은 6월 27일 TV 토론 때 두 후보 간 합의된 토론 규칙이 그대로 유지된다. 두 후보는 서로에게 직접 질문할 수 없으며 토론 내내 연단 뒤에 빈 종이와 펜, 물 한병만 가지고 서서 토론을 벌인다.

각 후보의 모두발언 없이 진행자 질문에 두 후보가 2분씩 답변을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한번씩 답변을 마친 후에는 상대 후보의 답변에 반박할 수 있도록 2분이 추가로 다시 주어지고, 반박까지 모두 마치고 나면 두 후보에게 후속 설명이나 해명 또는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추가로 1분이 더 부여된다.

2분간의 마무리 발언은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 순서로 이뤄진다.

이번 토론에서도 자신의 순서가 아닐 때는 마이크가 꺼진다. 음소거 규칙은 유지됐지만, 후보 간 뚜렷한 언쟁이 발생할 경우 주최 측이 마이크 음소거를 해제할 수 있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사회자는 상대 후보 발언을 지속해서 방해할 경우 경고를 줄 수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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