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약해지고 있으나 폭우·해일 우려
상점 등대부분 영업 중단. 증시도 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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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톤이 다가오면서 지난 나흘 동안 타이둥(臺東) 지역에는 최소 128㎝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가오슝에는 43㎝의 비가 내렸다. 특히 가오슝시에서는 이날 동이 트자마자 시속 160km가 넘는 돌풍을 피해 대피하라는 문자 메시지가 주민들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구에서는 시속 220km가 넘는 돌풍이 휩쓸고 지나갔다고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타이둥 시민 류잉판(劉英凡) 씨는 "아직도 외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강풍과 폭우 속에서 스쿠터까지 타고 있다.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일부 대만인들이 태풍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아닌가 싶다.
끄라톤의 내습으로 인해 대만 국내선 항공편은 이틀 연속 전편 결항했다. 국제선 역시 236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고속철도는 대만 중부에서 남부로 향하는 노선의 운행을 이날 저녁까지 중단했다. 금융시장도 이틀 연속 휴장 중에 있다. 상점과 식당 등이라고 용 빼는 재주는 없다고 해야 한다. 전날부터 대부분 문을 닫았다.
피난민들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롄(華蓮) 지역에서는 3000여명, 가오슝에서는 2500여명이 각각 태풍을 피해 대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태풍의 강력함에 비하면 그래도 많지는 않은 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