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른 ‘유연성’ 보유 강점
IRP 일임계약 허용은 도약 기회
전체 시장 확대 위한 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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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 로보어드바이저(RA, Robo Advisor) 회사인 디셈버앤컴퍼니 송인성 대표가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각오다.
디셈버앤컴퍼니는 RA를 활용, 사람의 개입 없이 시스템이 알아서 자산을 운용해주는 핀테크 회사다. 핀트(fint)라는 앱을 통해 투자일임 및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NC소프트 등에서 근무했던 송인성 대표는 세상의 모든 비즈니스가 온라인 비대면화는 것을 실감했다. 2009년 네이버증권 개발 당시 종목 토론방에서 온갖 루머나 비합리적 이유로 주식투자가 이루어지는 걸 보면서 투자자들에게보다 체계적이고 건강한 투자 방법을 제공하고 싶다고 결심, 2013년 디셈버앤컴퍼니 창립에 참여했다.
그는 "다양한 인터넷서비스의 개발에 직접 참여하면서 세상의 모든 비지니스 변화가 온라인 비대면화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금융투자 및 자산운용서비스는 인력기반의 대면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투자서비스 변화를 만들어낼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빠르게 성장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디셈버앤컴퍼니는 지난 7월말 기준 비대면 투자일임에서 수탁고 1832억원, 고객 수 12만3000명으로 시장점유율 각각 59%와 8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등이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금융위원회로부터 미래의 금융혁신을 주도할 대표기업인 'K-Fintech 30'에 로보어드바이저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1위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송대표는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스스로 관여해 '재미'를 느끼고 싶어 한다"며 "이런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투자전략을 제공하는 동시에 효과적으로 주문을 낼 수 있는 자동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디셈버앤컴퍼니는 자산배분(원화·달러), 미국주식, 한국주식, 파킹투자, 월배당투자 등 투자전략을 제시, 투자자의 쉬운 선택·투자전략 변경 등 유연한 대응을 지원한다. 고객마다 서로 다른 종목을 4만명까지 동시에 주문할 수 있는 독자적인 주문시스템을 바탕으로 고객 취향별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
송대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력을 유지하기 위해 55명의 임직원 중 엔지니어 비중을 60% 이상 유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며 "개발자 위주의 회사는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의 비효율성을 찾아 해결하는 것을 당연시한다"고 말했다.
다만 송대표는 RA 시장자체가 아직 작다고 진단했다. 수탁고나 고객 수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금융은 규제산업인데 RA업체 성장에 필수적인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 허용이 늦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올 연말 예정된 개인퇴직연금계좌(IRP) 비대면 일임계약 허용은 비약적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RP는 전체 잔고가 76조원에 이르는데다 오는 15일부터 보유자산을 현금화할 필요 없이 그대도 타사로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라, 금융회사 간 IRP 계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은행과 증권회사들은 IRP 쟁탈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우수 RA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RA 업체는 이를 비약적 발전의 기회로 보고, 이들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올 9월말 기준 9개사와 제휴를 확정했고, 추가로 4개사와 협의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퇴직연금 비대면 일임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대표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이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이를 달성할 자신이 있다"며 "전체 시장의 크기를 키워야 높은 점유율이 의미가 있기에, 제휴 금융회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적자지만, 운용자산이 늘어난다고 해서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가 아닌 만큼, IRP시장 규모 확대와 점유율 목표만 달성된다면 흑자전환은 시간문제다"고 자신했다.
Who is…
1980년생
서울대 전기공학부, 서울과학고 졸업
네이버에서 뉴스, 쇼핑, 증권 서비스 개발(2003-2009)
엔씨소프트에서 신사업 및 모바일 플랫폼 팀장(2009-2013)
현 디셈버앤컴퍼니 대표이사(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