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오영표 신영증권 헤리티지솔루션 본부장 “분쟁 막는 가족신탁, 고객 수요 맞는 최적 솔루션 제공 목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14010007035

글자크기

닫기

금융·증권 전문 기자

승인 : 2024. 10. 14. 18:30

분쟁 해결·노후자금 보호 등 강점
유언대용신탁으로 상속문제 해결
신탁 이해도·고객 저변 확대 총력
신영증권 오영표 전무
오영표 신영증권 헤리티지솔루션 본부장. /김희주 기자
게임체인저
#노후자금으로 3억원을 보유한 A씨는 많지 않은 노후자금을 놓고, 자식들이 손을 벌리거나, 갑작스레 건강이 나빠져(치매 등) 본인의 의지와 달리 자금이 사용될까봐 걱정이 컸다. A씨는 국채에 투자해 월 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신탁계약을 신영증권과 채결, 노후자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추후 발생할 수도 있는 가족분쟁을 예방했다.

고령화의 가속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개인 자산관리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상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족신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기자본 1조5000억원대(1조5269억원)의 중소형증권사로 분류되는 신영증권은 가족신탁 분야에 빠르게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결과에는 변호사이기도 한 오영표 신용증권 헤리티지솔루션 본부장(전무)이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교수를 꿈꿨던 오영표 본부장은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석·박사 논문을 신탁으로 정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10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신탁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2015년 신영증권에 합류했다.
신탁은 재산의 소유권과 관리를 신탁업자인 금융회사 등에 맡기는 제도이다. 그 일종인 가족신탁은 가족 사이의 재산관리와 재산승계를 금융회사에 맡기는 것으로 가족 간 분쟁을 예방하고, 세금을 절감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는 '유언대용신탁'이 대표적 상품이다.

상속과 관련해서 대표적인 제도는 '유언장'으로 알려졌지만, 오 본부장은 유언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유언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유언대로 집행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라며 "고인이 사망 전 작성한 유언장을 금고나 비밀스러운 곳에 숨겨 놓는 경우가 많아 찾기가 힘들고, 발견된 유언장이 마지막으로 작성된 것인지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의 경우 유언장이 있더라도 상속인 전원의 동의가 있는 경우에만 출금을 해주는데, 유언장 내용에 불만을 가진 상속인이 동의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설사 유언장 내용을 가족들이 받아들여 그대로 집행하려 해도 유언장에 있는 자산이 없어진 경우도 흔하다. 유언장을 작성한 후 치매 등으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가족이나 간병인 등이 재산을 빼돌리기 때문이다.

이에 신영증권은 유언대용신탁을 유언장의 단점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내세웠다. 오 본부장은 "유언대용신탁은 금융회사가 재산을 별도로 보관하면서 고인이 생존 시에 정한 대로 관리·분배하기 때문에 유언장이 갖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유언대용신탁을 비롯한 가족신탁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일반인은 물론 변호사, 회계사와 같은 전문직들도 상속설계에 대해 잘 모를 뿐 아니라, 세제 혜택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 본부장은 "자산을 승계해야 하는 사람이 자꾸만 결정을 미루다 치매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가 아직 쌩쌩한데 지금 자산을 넘겨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령화 가속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돈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도 신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탁을 통해 소중한 노후자금을 치매나 사기 등의 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것이 그 이유다.

그러면서 노후자금으로 3억원 정도를 보유한 고객이 국채에 투자, 월 50만원씩 지급을 받도록 신탁계약을 맺은 사례를 소개했다. 오 본부장은 "해당 고객은 많지 않은 노후자금을 놓고 자식들이 손을 벌리거나, 갑작스럽게 건강이 나빠지는(치매 등) 상황을 걱정했다"며 "신탁계약을 통해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가구 1신탁을 위해 그는 일본과 같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표준화된 신탁이 아닌 미국처럼 고객의 수요에 맞춘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그는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등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꾸준히 강연 등을 하고 있으며, '가족신탁의 이론과 실무'라는 책도 저술해 저변을 넓히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10개의 전문단체 중 하나인 신탁변호사회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연 2회 신탁아카데미도 개최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가족신탁은 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분쟁이 흔하게 발생하는 유언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동시에 노후자금을 치매나 사기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며 "신탁에 대한 이해도와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외부활동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Who is…

성균관대 경영학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대우증권 심사팀장, 현대차증권 리스크관리부장 역임
현 신영증권 헤리티지솔루션본부 본부장(전무, 변호사)
'가족신탁 이론과 실무' 저자
법무부장관상(2021), 금융위원장상(2021), 금융투자협회장상(2019) 수상
금융·증권 전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