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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AI 선점 경쟁...통신3사가 그리는 3色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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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4. 10. 14. 16:39

SKT, AI 생태계 위한 글로벌 연합 구축
KT, MS와 협업...국내 시장 먼저 선점
LGU+, 기술 고도화 통한 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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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각 사
국내 통신 3사의 AI(인공지능) 선점 경쟁이 한창이다. 각사 CEO(최고경영자)들이 경쟁적으로 AI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전략은 3사(社)3색(色)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향후 비(非)통신 분야 매출을 확대하는 체질개선을 추진 중이다. 3사 모두 비통신 매출 확대의 핵심으로 AI 사업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2028년 전체 매출의 36%를 AI 사업에서 거둔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질세라 KT와 LG유플러스도 비통신 매출 비중을 각각 50%(2025년), 40%(2027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전략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KT의 전략은 '합종연횡'이다. 글로벌 빅테크인 MS(마이크로소프트)를 전략적 협업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최근 김영섭 KT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MS와의 협력 계획을 소개하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KT는 MS와 5년 간 2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한국형 AI'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지만 처음부터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역량을 갖추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의 전략은 'AI 생태계' 구축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지난 2021년 취임 직후 '글로벌 AI 컴퍼니'를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AI 인프라', 'AI 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수립하고, 2028년 25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공언했다. AI 전략 이행 거점도 국내에 이어 해외까지 확대한 상태다. 지난 1년 간 AI 분야에만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해 연합전선을 구축 중이다. 또한 지난해 9월 AI 개인비서 'A.(에이닷)'을 국내 출시한 데 이어 연내 미국 시장에서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베타 버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SKT는 다음달 4~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여는 'SK AI 서밋 2024'를 통해 AI 사업전략과 관련 서비스 개발 현황 등 구체화된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올해 'AX(인공지능 전환) 컴퍼니로의 도약'을 내세우며 AI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 LG유플러스의 전략은 '자체 경쟁력 강화'. 지난 6월 생성형 AI '익시젠'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AI 사업 확대에 나선 데 이어 익시젠 기반의 AI 개인비서 '익시오'도 4분기 출시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내부에선 AI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당장의 시장 경쟁보다 기술 고도화를 통한 자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통신, 콘텐츠, 미디어 등 기존 사업에 AI를 잇따라 적용 중이며 조만간 황현식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AI 사업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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