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상황은 지속, 경제에 부담
영원히 이전의 좋은 시절 오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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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1년 하반기에 업계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무려 2조 위안(元·388조 원) 전후의 부채를 떠안은 채 부도를 내자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위태롭기만 했던 거품이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하면서 졸지에 부동산 시장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아닌 '미운 오리새끼'가 돼 버린 것이다.
이후 상황은 더욱 엄중하게 전개됐다. 사실상 파산에 이른 헝다 같은 부실업체들이 수두룩하게 등장한 다음 바람처럼 사라졌다. 아파트를 비롯한 텅 빈 주택이 전국에 최대 1억5000만채나 된다는 통계는 반대로 언론의 단골 메뉴로 뉴스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가격이 정상이었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소규모 3∼4선 도시에서부터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지방에서는 푼돈으로도 살 수 있는 이른바 배추아파트까지 등장하기에 이른다.
지금은 이 현상이 베이징을 비롯한 1∼2선 대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을 예로 들면 알기 쉽다. 전 지역에서 고점 대비 최대 30% 정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차오양(朝陽)구 야윈춘(亞運村) 후이위안(匯園)부동산의 쑤이란(隋嵐) 이사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시 전역에서 평균 주택 가격이 30% 전후 하락했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공포라는 말이 우리 업계에 떠돌고 있다"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듯하다.
쑤이 이사의 말처럼 지금 중국 전역의 부동산 가격은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고 해도 괜찮다. 향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체 경제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말이 된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따라가는 분위기라는 자조가 업계에 나도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산업이 살아나는 것이 이제는 연목구어가 됐다는 한탄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세상에 영원히 끝나지 않는 잔치가 없다는 말은 역시 불후의 진리라고 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