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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첫 흑자… 배터리 ‘후발주자·실적 리스크’ 털고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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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4. 11. 04. 17:57

분사후 흑자전환 3분기 영업익 240억
고단가 재고 소진·생산효율화 성과
내년부터 年생산능력 200GWh 이상
美·유럽공장 기반 안정적 수익 확보
SK온이 오랜 적자행진을 끊고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업계가 고전하고 있음에도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다음 해부터 설비 투자가 감소하며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SK온이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보한 만큼 '후발주자 리스크'에서 벗어나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는 평이 나온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분사 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캐즘으로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고단가 재고 소진과 생산 효율화가 흑자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특히 올해 준공한 헝가리3 공장의 초기 비용이 해소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로써 회사는 헝가리 세 개 공장을 운영하며 유럽지역에서 47.5GWh의 생산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SK온은 지난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SK온이 배터리 후발주자로서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동시다발적으로 투자한 영향으로 봤다. 그 결과 회사는 올해 연 111GWh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전기차 150만대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다음 해에는 생산능력이 연 200GWh이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올해 7조5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설비투자는 다음 해부터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그간 발목을 잡던 후발주자 리스크를 털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번 흑자 전환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의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김경훈 CFO는 "시설투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블루오벌SK(BOSK)와 현대차 합작법인(JV) 프로젝트 주요 투자가 연내 집행됨에 따라 내년 이후 시설투자 금액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시장 상황과 고객사 수용 등을 모니터링하며 기존 계획돼 있는 투자를 보다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IRA 전면폐지 가능성 적다고 보고, 남은 미국 현지 투자를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미국 조지아 1, 2 공장을 운영 중이며 다음 해 SK블루오벌, 조지아 공장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에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은 184GWh 규모로 성장할 예정이다.

김경훈 CFO는 "올해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4분기에는 고객사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내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 E&S는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까지 에너지 밸류체인을 통합해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LNG 공급망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제약을 해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를 통해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합병은 'SK온 살리기'에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을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면, 캐즘으로 고전하는 SK온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은 4분기에도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 활동과 함께 신규 고객 수주 및 신규 폼팩터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또 대선 결과에 관계 없이 미국 현지 투자를 지속해 대중국 견제 기조에 편승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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