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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 ‘1조 클럽’ 입성… 김성환式 ‘1등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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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11. 06. 17:58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익 1조416억원
전통IB·채권 운용수익 등 호실적 성과
세대교체 성공… 김성환 연임 '파란불'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1등 전략'이 3분기에도 적중했다.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면서, 3개 분기 만에 1조 클럽에 들어갔다.

실무자 중심의 세대교체가 각 사업 부문 전문성 강화로 이어졌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환 사장은 일찍부터 연임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등 가장 성공적인 세대교체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지난해 선제 대응으로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완화되면서 실적 개선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3분기 당기순이익은 3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조416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587억원을 기록하면서,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등에도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냈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했고, IB수수료 수익은 1551억원으로 25.4% 늘었다. 특히 우량 부동산PF 딜 발굴 효과 등으로 PF·M&A 관련 수익은 작년 3분기보다 95.4% 증가한 55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공개 주관 2위, 국내 채권 인수 2위, 주식발행시장(ECM) 주관 3위 등 전통IB에서도 성과를 냈다.

자산관리(WM) 부문 수익은 46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ELS와 ELB 판매 감소에 따른 것으로, 그 외 수익증권과 자산관리(랩), 신탁보수 수익은 모두 늘었다.

채권 강자로 꼽히는 만큼, 운용수익은 2882억원으로 484.6% 급증했다. 금리 인하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지속적인 호실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과 업계 최고 수준의 경영 효율성, 고도화된 리스크관리로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해외시장과 디지털 금융을 차별화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사장은 줄곧 전 비즈니스 영역에서 경쟁력 강화를 통한 '1등 전략'을 강조해 왔다. 이에 사장 내정 후 이어진 조직개편은 전문성·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기존 글로벌사업본부와 담당은 각각 그룹과 본부로 격상하고 글로벌사업지원부를 신설했다. 개인고객그룹은 자산관리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부서 편제를 개편하고, 산하 eBiz본부에 e고객담당을 만들어 비대면 사업을 강화했다.

IB그룹은 대형IPO 영업을 위해 IB1본부 산하에 IPO 1담당을 신설했으며, 실무자 중심의 세대교체를 단행, 전문성을 더욱 키웠다. 여기에 지난 7월 IB영업을 지원하는 IB전략본부를 신설해 더욱 힘을 실었다.

디지털본부는 기능별로 IT본부와 디지털혁신본부로 이원화했고, 홀세일 부문은 그룹 체제에서 본부로 개편, 홀세일본부와 에쿼티파생본부로 분리함으로써 신규 상품 발굴과 사업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냈다.

이러한 경영 성과에 힘입어 김 사장의 연임도 파란불이다. 올해 처음 사령탑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의 1등 전략이 적중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역대급 성과를 내고 있다"며 "가장 성공적인 증권사 CEO 세대교체 사례로 꼽히는 만큼, 연임은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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