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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교육지원 다이슨… K뷰티 이끌 학생들 열정 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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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11. 10. 18:03

인터뷰 신자경 전남미용高 교장
교육환경 개선 위해 협조요청 지속
일일강사 파견… 한달간 제품 실습
세계미용인과 견줄 경쟁력 강화 계기
전남미용고, 다이슨과 함께하는 뷰티스쿨(신자경 교장 인터뷰)
신자경 전남미용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영국의 가전제품 제작사 '다이슨'.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들은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헤어 드라이어는 명품으로 통할 정도다. 비싼 가격에도 대기자가 많아 쉽게 구입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다이슨'이 '전남미용고등학교'에 일일 강사를 파견했다. 다이슨이 교육 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아울러 이 학교에서 개최하는 미니 경진대회의 상품 후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다이슨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타는 무엇일까. 정답은 학생들에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수차례 협조를 요청해 온 전남미용고등학교 교사들의 열정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열정이 콧대 높은 다이슨을 서울도 아닌, 전라남도의 한 학교에 '꽂히게' 만들었는지 말이다. 호기심을 풀기 위해 지난 7일 전라남도 나주시에 위치한 전남미용고등학교에서 신자경 교장(58)을 만났다.

신 교장은 "학생들이 K뷰티 선봉에 서는 미용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다이슨과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며 "무턱대고 다이슨 측에 협조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낸 뒤 거절도 당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요청한 끝에 학생들에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교사들 모두 회사 생활을 겪어본 적이 없어 메일을 보낼 때 애를 많이 먹었다. '상무·전무 중에 누가 높은지'도 몰랐을 정도"라며 "처음엔 다이슨 측도 당황스러웠겠지만 우리의 열정에 마음을 열고 공감을 해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장장 9개월이다. 제품을 사들이기 위한 예산 확보부터 다이슨과의 교육 협력 추진 등 무엇 하나 쉬운 건 없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세계의 미용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는 게 신 교장의 얘기다.

신 교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하면 서울로 올라가 취업을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시골에서 올라왔다 보니, 처음엔 위축될 때가 많다고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다이슨 제품으로 실습을 하고, 최신 미용 트렌드도 미리 배운 뒤 사회에 나가면 훨씬 더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일 특강에서 끝이 아니다. 다이슨은 신 교장 및 교사진과 의기 투합해 학생들의 성취감과 재미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대한미용사협회와 손잡고 다음 달 26일 대회 시상식도 개최한다. 학교에 기술을 지원하는 내용의 MOU(업무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신 교장은 "다이슨으로부터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한 달간 제품을 사용하면서 연습에 돌입한다. 여기에 자신만의 창의력을 가장 잘 녹여낸 학생 10명을 선발해 특별한 '상'을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의 취지에 공감하고, 용기를 내어주신 다이슨 측과 고가의 제품을 실습 도구로 구입할 수 있게끔 예산을 지원해 주신 전라남도 교육청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오롯이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는 열의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 것 같다. 앞으로도 학생들에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미용고등학교는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동에 위치한 공립 미용고등학교로 1967년 개교했다. 메이크업·피부미용·네일 케어·헤어미용 등 미용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전교생은 220명이다. 재학생은 필기 면제자 검정 혜택으로 국가 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도제교육 직후 채용 약정기업으로 조기 취업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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