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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될 사업’ 찾는 LG화학… ‘틈새’ 노리고 ‘캐즘’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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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1. 11. 16:58

투자 축소해도 3대 성장동력 육성은 지속
중장기에서 단기 미래 중심으로 전략 수정
배터리 소재 등에 대해선 신중한 투자 예고
[첨부파일②]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LG화학 배터리 양극재./LG화학
LG화학이 유럽에 설립하려던 이차전지 분리막 법인 지분 인수 시점을 미루는 등 투자 속도조절에 나섰다. 그간 중장기 성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왔다면,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투자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까지만 해도 LG화학은 4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했으나, 3분기 이후 이를 2조원 수준으로 절반 가량 감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친환경 비즈니스, 전지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성장 사업에 대한 방향은 유지하는 만큼, 어느정도의 투자는 지속될 예정이다. 차입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 가능성도 지속 제기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8일 유럽 지역 이차전지 분리막 시장 진출을 위해 도레이첨단소재와 함께 설립하기로 한 합작법인의 지분 인수 시점을 6개월 미뤘다. 당초 LG화학은 다음달 16일 6427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지분 20%를 추가 취득해 합작법인 지분 70%를 보유할 계획이었으나, 양사의 합의에 따라 시점을 2025년 6월 30일까지로 미룬 것이다.

미국의 친환경 정책 폐기 우려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진 만큼 보수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배터리 소재는 공급 과잉 등으로 판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3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친환경 소재, 이차전지소재, 혁신 신약 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LG화학은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히고, 사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필요한 자금을 확충하는 것도 과제다. LG화학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현금 창출력이 약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64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바 있다. 3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8조8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차입금은 28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차입금비율도 61.6%로 치솟았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94% 활용 가능성은 지속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 업황도 어렵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해 나가면서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서다. 전날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미국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가량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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