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호암 37주기] 삼성家 조용한 추도식…연말 쇄신책 주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9010009496

글자크기

닫기

연찬모 기자

승인 : 2024. 11. 19. 14:18

19일 용인 선영서 추도식
CJ·신세계·한솔그룹 등 범삼성가 집결
이재용 회장 별도 메시지 없어
이달 말 사장단 인사 등 인적·조직쇄신 촉각
호암 이병철 37주기 추도식<YONHAP NO-3266>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7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참석해 있다./연합
'사업보국(事業報國)'. 사업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이바지한다는 뜻으로, 삼성 창업주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대표 경영철학이다. 이같은 경영철학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이끈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창업 2대인 고(故) 이건희 회장을 거쳐 현 이재용 회장까지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경쟁력 약화 등 삼성을 둘러싼 위기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회장은 19일 열린 이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에서 선대의 경영철학을 되새겼다. 이 회장이 올해에도 별도의 공식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가운데 삼성 안팎에선 이달 말 나올 사장단 인사 등 고강도 인적·조직쇄신에 주목하고 있다.

◇범삼성가 집결…올해도 조용한 추모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이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과 일정이 겹치면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삼성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보다 이른 오전 9시경 선영을 찾았고, 오후에는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 범삼성가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 사장단은 올해에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회장은 '반도체 코리아'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된다.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고 1983년 2월 '도쿄 선언'을 통해 첨단산업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반도체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이 창업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를 낙점하며 "국가적 견지에서 삼성이 먼저 반도체 사업을 한다"는 어록을 남겼다. 이후 같은 해 9월 기흥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12월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이 창업회장의 반도체 사업 육성 의지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감이 있긴 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지난 7년 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28조34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R&D 투자 규모는 24조7400억원이다. 이 회장은 2020년 33주기 추도식에서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삼성 위기론' 속 쇄신 작업 한창

이재용 회장은 이날 별도의 공식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달 이건희 전 회장의 4주기 추도식과 본인의 취임 2주년 때에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전례없는 위기를 맞아 반도체 부문을 시작으로 쇄신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NRD-K) 설비 반입식을 갖고 재도약 의지를 다짐했다. NRD-K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선점에 나선다.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는 전영현 DS부문장은 기념사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 정기 사장단 인사도 앞둔 상태다. '위기 속 안정'을 택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고강도 쇄신'에 방점이 찍힌 인사가 예상된다. 다음달에는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도 예정돼 있어 위기론을 불식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굵직한 내부 행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곧 그룹 차원의 쇄신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