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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반기 신입 채용문 좁아졌다… 조직 군살빼기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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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11. 26. 18:03

내달 발표 합격자, 세 자릿수 전망
"공채 줄이고 고급인력 수급 총력"
국내 유일의 대기업 신입 공채인 삼성전자 채용문이 올해 좁아질 전망이다. 예년에 비해 1차 관문인 서류전형 합격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2월 초중순께 확정될 최종 합격자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입 공채 인원 축소는 경력직 채용을 늘리는 채용 패턴 변화, 경영환경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와 대학가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3급(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1차 관문인 서류 합격자가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예년대비 축소율이 30%가량에 달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학 관계자는 "통상 서류 점수가 3점 후반 평점인 경우 서류전형 통과가 무난했던 반면 올해는 서류 통과도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필기 합격 커트라인도 상승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 공채는 지원서 접수 및 서류전형, 온라인 GSAT,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이달 중 면접을 거친 뒤 최종 합격자는 다음달 초중순께 개별 통보된다.
삼성전자는 신입 공채로 몇 명을 채용했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통상 매년 상·하반기 각각 네 자릿수 인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내외 경영 여건 등을 고려해 그 규모를 유동적으로 조절해 왔다.

일례로 지난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적자를 낸 이후 진행한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 세 자릿수로 인원을 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하반기의 경우 서류전형 문턱이 높아지면서, 다음 달 최종 합격자 규모도 세 자릿수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각 부서·파트별 신입사원 티오(TO·정원)가 부족한 상황이다.

DS부문 A 부서의 경우 당초 30명이던 신입사원 티오를 올 상반기 5명으로 축소했고, 하반기에는 그 규모를 1명으로 더 줄였다. 올해 하반기 반도체를 시작으로 위기설이 나오면서 조직 규모를 동결·축소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내부의 한 관계자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을 뿐 신입 공채 대신 경력직 채용이 늘면서 신입 공채 숫자는 점점 줄고 있는 추세"라며 "반도체 사업부는 여전히 인력이 모자란 상황이지만, 일부 부서와 파트에선 내년까지 신입을 받지 않는 곳도 많다"고 귀띔했다.

올해 신입 공채 인원이 줄 것으로 관측되면서,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매년 3000~4000여 명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메모리 호황기였던 2022년에는 한 해 동안 뽑은 신규 채용자 수만 8000여 명에 달했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직원 수는 12만8169명에 달한다.

신입을 줄이는 대신 경력직 채용 비중을 늘리는 추세이긴 하지만, 올해 연말 기준 임직원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부족해하는 인력은 신입이 아닌 고급 인력"이라며 "대기업으로 갈수록 신입보다는 고급 인력 또는 경력직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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