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의료·제약업계에 따르면 RSV는 모든 영유아에서 폐렴·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영유아 입원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발병률이 높고 전세계 영유아 90%는 2세가 지나기 전 RSV에 감염된다.
RSV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11월~3월 사이에 발생하는 영아 모세기관지염 입원 원인의 50~80%, 소아 폐렴 원인에서는 약 3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RSV는 조숙아 및 기저질환이 있는 영유아 뿐 아니라 만삭아의 감염 비율도 높다. 미국 데이터에 따르면 의학적 관리가 수반되는 RSV 하기도 감염을 경험한 영아 중 80%는 기저 질환 없이 만삭으로 튼튼하게 태어난 영아였다.
국내 한 의료기관에서 하기도 감염으로 입원한 1520명의 영유아 환자들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전체 검체 중 RSV가 35.5% 검출됐다. 이는 리노 바이러스(25.6%), 아데노 바이러스(12.8%)에 비해 더 높은 수치였다.
RSV는 모세기관지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감염 시 호흡곤란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증상은 더욱 심할 수 있는데 6개월 미만 영아가 감염됐을 때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와 감염 시 가래 배출에 어려움을 겪어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RSV로 인한 폐렴은 호전된 뒤에도 천식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예방과 초기 치료에 주의가 필요하다.
윤기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 한국법인 주최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영유아 투여 대상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 기자간담회에서 "RSV는 모든 연령대가 감염될 수 있으나 2세 이하 영유아 90%가 감염되고 감염 시 경미한 감기 증상에서 폐 감염으로 인한 입원까지 이어질 수 있어 영유아 가정에 부담을 유발한다"며 "건강하게 태어난 만삭아를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RSV 예방법은 개인 위생 수칙 준수에 그쳐 RSV 예방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지만 영유아 대상 RSV 예방 항체주사로 보다 적극적인 RSV 예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노피 한국법인은 이날 영유아 투여 대상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성분명 니르세비맙) 출시를 알렸다. 베이포투스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영유아 대상 RSV 예방 항체주사로, 생후 첫 번째 RSV 계절을 맞은 모든 신생아 및 영아에게 투여 가능하다.
두 번째 RSV 계절동안 중증 RSV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은 생후 24개월 이하 소아를 대상으로도 베이포투스를 투여할 수 있다. 베이포투스는 2023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 받았다. 내년 초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박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는 "RSV는 미숙아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태어난 만삭아에게도 건강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의 필요성이 대두됐던 감염증"이라며 "베이포투스가 국내에서도 RSV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