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군정 종식 이후 처음 주목
"윤석열 말한 반국가 세력, 명확치 않아"
국회 계엄령 해제안 가결, 계엄군 철수 보도
|
아울러 매체들은 국회가 4일 오전 1시께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명·찬성 190명으로 가결하자, 국회 본청에 진입했던 계엄군 일부가 철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비상계엄 선포는 이번이 10번째다.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1948년 10월 17~12월 31일 제주도에 대한 비상계엄이 처음이고, 한국전쟁(1950년 7월 8일~1953년 7월 23일) 때, 그리고 박정희 정부 때와 1980년대 신군부 시절에 내려졌고, 10·26 사태 이후와 그 수습 기간인 1979년 10월 27일~1981년 1월 24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내려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미국 최대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국내외 긴급 사건을 보도할 때 쓰는 '실시간 업데이트(live updates)' 형식으로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했다.
NYT는 "1980년대 후반 한국에서 군사 독재가 종식된 이후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윤 대통령이 야당이 '내란'을 획책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
AP통신은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야당의 반국가 활동을 비난했다"며 "이 놀라운 움직임은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권위주의적 지도자 시대를 떠올리게 했고, 야당과 윤 대통령이 속한 보수 정당 지도자들도 즉각 비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북한의 구체적인 위협을 언급하지 않고, 국내 정치적 반대 세력에 초점을 맞췄다"며 "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될 것은 198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일
일본 NHK 방송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내년 예산안 국회 심의에서 야당이 반발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윤 대통령이 말하는 반국가 세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과 중국중앙(CC)TV도 비상계엄 선포를 속보로 내보냈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에서 한국의 계엄령 선포 관련 검색어 1~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