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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전구체’ 양산 돌입… 경영권 분쟁에도 지속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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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1. 21. 17:46

LG화학과 설립한 합작사 KPC 생산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97% 中 의존
23일 임시주총서 영풍·MBK와 표대결

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을 앞두고 있지만 우리나라 핵심 광물·소재 공급망으로서의 역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과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양산체제에 돌입하면서다. 국내 기업들은 그간 전구체를 비롯한 양극재 소재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 왔지만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전구체는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현대차의 핵심 전기차들이 1분기 미국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대거 빠진 이유가 배터리 내 '전구체'가 중국 내지는 외국우려단체 국가에서 생산됐기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그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다.

21일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전구체 양산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히면서 미래사업에 대한 청사진이 확고하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KPC는 2022년 8월 고려아연이 자회사 켐코를 통해 LG화학과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올 상반기 첫 양산과 함께 생산능력을 확대해 하반기부터는 최대 생산 체제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공장은 연 2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전구체 국산화가 의미 있는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중 수입도가 무려 97%에 달했기 때문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60%를 차지하고,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미국 IRA 보조금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외하더라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산화가 필수다. 포스코그룹도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생산체제를 완성해 핵심광물을 국산화하는 데 적극적이다.

한국전구체는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일 수 있는 전구체다. 고려아연의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기술'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허균 한국전구체 대표는 "전구체는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여서 완제품을 만드는 고객사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구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함께 전구체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법원은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오는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로 이사를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가처분 신청한 것을 인용했다. 따라서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를 선임할 수 없게 됐다. 집중투표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의안 자체는 그대로 오른다. 이번 주총에서 주요 안건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과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등이었다. 집중투표제 도입 자체에 대해서는 국민연금등의 기관과 의결권 자문사들 대다수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고려아연은 "법원의 이번 판단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안건과는 무관한 사항인만큼 소수주주 보호 및 권익 증대라는 애초 취지에 맞춰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과 국민연금, 소액주주연대, 그리고 울산 등 지역사회와 시민단체, 정치권의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고려아연은 핵심 기술진과 노동조합, 임직원이 한 뜻으로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적자 제련 기업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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