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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스노든, 가능하면 빨리 러시아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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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3. 07. 16. 08:1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가능하면 이른 시일 내에 러시아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든은 현재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구역에 머물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학생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스노든 관련 질문을 받고 "어딘가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면 스노든은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는 다른 나라에서 정착하길 원하며 러시아에 남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푸틴은 미국 정부가 스노든의 제3국 행을 가로 막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스노든은 러시아를 경유해 다른 나라로 가려고 했으나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겁을 줘 누구도 스노든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파트너들이 그를 러시아 영토에 가둔 것"이라고 꼬집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스노든에게 러시아 망명 조건으로 미국에 해를 끼치는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를 한 사실도 상기시켰다.
푸틴은 "스노든에게 우리도 미국과 일정한 관계가 있고 당신이 스스로 활동을 통해 미국에 해를 끼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그는 그러나 처음에 인권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나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푸틴은 "스노든은 러시아의 망명 제공 조건을 알고 있으며 최근의 발언으로 보면 자신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애초 푸틴의 망명 조건을 거부했던 스노든은 지난주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요청하면서는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스노든은 미국 정보 당국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하다 지난달 23일 러시아로 도피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서 3주 이상 머물고 있다.

중남미 국가로 망명하기를 원하는 그는 지난 주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망명 신청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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