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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국내 경제, 반도체 편중 쏠림현상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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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0. 04. 20. 06:00

(11-16)김지혜-반명
“반도체에 울고 웃고.”

우리나라 경제를 말할 때 이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반도체 사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나라의 경제가 좌우될 정도로 경제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말이다.

실제로 반도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시가총액 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총 333조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우선주 37조원까지 더해 전체 시총의 4분의 1(25.1%)을 차지했다.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총 규모도 68조5000억원가량으로, 두 기업의 시총 규모만 400조원을 넘어설 정도다.

이들 기업의 수익 대부분이 반도체에서 나오다 보니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각각 48.2%, 80.2%로 급감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도 32.1%로 내려앉았다.
반도체의 가격 변동에 따라 호황기와 불황기의 사이클이 쉽게 바뀌는 불안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수퍼 사이클 시기에는 강점이지만, 수퍼 사이클이 종료되면 지난해처럼 최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어떠한 외풍에도 튼튼히 견딜 수 있는 경제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2011년과 2019년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신사업 진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2011년과 비교해 업종수는 그대로며, 포브스 2000에 포함된 기업수도 8년 전과 비교해 1개사만 늘어난 62개사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첨단 기술력을 확보한 신흥 기업들이 대거 등장해 재계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답보 상태인 상황이다.

4차산업 혁명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구글 모회사)·페이스북·텐센트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권에 다수 포함된 것과 달리 국내 기업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처럼 예기치 못한 악재에도 견딜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언제까지 반도체에 편중된 경제구조를 유지할 수만은 없는 문제다. 여전히 약한 경제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반도체뿐 아니라 4차산업 사회에 맞춰 기술력을 겸비한 산업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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