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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국내 전기차 절반은 테슬라…현대차 각성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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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승인 : 2020. 08.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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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경제산업부 기자
현대자동차의 안방인 국내시장에서 테슬라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한 시중은행이 최근 국내 주요 지점에 테슬라 전용 충전소를 설치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테슬라의 인프라 구축을 도와주고 있어 현대차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충전의 불편함으로 인해 충전 인프라 확충이 차량 보급 확대에 핵심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테슬라 전용 충전소인 ‘슈퍼차저’와 ‘데스티네이션’의 증가는 결국 테슬라 차량의 판매량 증가와 함께 국내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이미 테슬라를 위한 무대다.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의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6% 감소한 4139대에 그친 반면, 테슬라 ‘모델3’는 총 6189대 팔려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를 통해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보조금도 사실상 테슬라의 독차지였다. 상반기 테슬라가 받은 보조금은 약 900억원으로 전체 보조금 2000억원 가운데 약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해외 시장에서는 자국 브랜드에 유리한 보조급을 지급하며 현대차에 불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은 자국 브랜드가 앞서고 있는 전기차종에 더욱 유리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자국 브랜드의 성공적인 전기차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은 자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만 보조급을 지급하고 있다.
문제는 현대차도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를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지만, 테슬라의 독주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 있다. 특히 테슬라의 단차 등 품질 문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은 현대차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래차 시장이 전기차로 대표되는 만큼 전기차 분야에서 뒤쳐지는 것은 결국 머지 않은 미래에 안방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안방 사수를 위해서는 현대차가 위기감을 느끼고 각성해야 한다. 정부의 보조금 개편도 시급하지만, 무엇보다 인프라 확대를 비롯한 경쟁력 있는 모델 출시 등을 위해 현대차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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