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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추락하는 ‘르쌍쉐’가 부활해야 하는 이유

[기자의눈] 추락하는 ‘르쌍쉐’가 부활해야 하는 이유

기사승인 2021. 04.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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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왼쪽부터), 쌍용차, 한국지엠 로고/제공=각 사
‘88.5%’.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이다. 약 10%의 점유율을 놓고 중견 3사 르노삼성·쌍용차·쉐보레, 이른바 ‘르쌍쉐’가 치열하게 다투는 실정이다. 심지어 이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 브랜드에도 판매량이 밀리는 형국이다. 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하나의 제조사가 한 국가의 자동차 시장을 이처럼 과독점하고 있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사실 르쌍쉐의 추락에는 이유가 있다. 르노삼성은 아직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본사의 계속되는 경고에도 노사 양측이 평행선을 걷고 있다. 쉐보레를 생산하는 한국지엠 역시 창원·제주 물류센터 폐쇄를 놓고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난항이 계속되며 법정관리를 눈앞에 두고 있고, 예병태 사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현대차·기아, 수입 브랜드 대비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며 가뜩이나 떨어진 판매량에, 회사 이미지 추락으로 판매량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글로벌 업계가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그저 언감생심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아이오닉5, EV6 등 최신 전기차의 인기를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런 르쌍쉐의 부활을 응원한다. 단순히 이들과 연결된 협력사와 직원들, 이에 딸린 가족과 지역경제 혼란을 막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을 위해서다. 이들 3개 업체가 가세한 선택의 폭은 완성차업체들의 경쟁을 부채질한다. 경쟁 속에서 현대차·기아는 이들보다 더 좋은 차를, 더 낮은 값에 내놓기 위해 애쓸 것이고 더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할 것이다.

따져보면 현대차 입장에서도 르쌍쉐의 선전은 의미가 있다. 독과점에 대한 정부와 사회 각계의 불편한 시선은 ‘경쟁력 있는 국산차’라는 인식보다는 ‘시장을 장악한 대기업’ 이미지로 부각돼 반발과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 이는 범국가적으로 팀이 돼 친환경차 전환 전략을 펴야 하는 큰 그림을 망칠 수 있는 악재이기도 하다.

르쌍쉐가 웃어야 자동차 산업이 산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더 건강하고 경쟁력 있어진다. 르노삼성·한국지엠 노사 간 대승적 협력과 쌍용차에 대한 정부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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