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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남·대미공세 재개…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

북한, 대남·대미공세 재개…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

기사승인 2021. 05. 0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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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부부장, 대북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 "상응 행동 검토할 것"
미 대북정책에 반발,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 2건 발표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공식확인…
북한이 지난 3월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신형전술유도탄은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북한이 2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상응조치’를 경고하면서 본격적인 도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이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 담화를 발표하며 탈북단체가 살포한 대북전단의 책임이 남측 정부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가 어떤 결심과 행동을 하든 그로 인한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더러운 쓰레기들에 대한 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쓰레기 같은 것들의 망동을 묵인한 남조선 당국의 그릇된 처사가 북남관계에 미칠 후과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 2건을 발표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권 국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의회 첫 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로 대처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 담화도 “미국이 이번에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로 되며 앞으로 우리가 미국의 새 정권을 어떻게 상대해주어야 하겠는가에 대한 명백한 답변을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렇게 대남·대미 담화를 연달아 내며 강하게 반발한 것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북한은 그간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밝힌 후 미국을 자극하는 고강도 도발보다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도발에 그치며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난 상황에서 큰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커졌다. 북한은 미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라고 평가한 부분을 용납하지 않으며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을 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우리는 미국에 우리를 건드리면 다친다는 데 대하여 알아들을 만큼 경고했다”며 “미국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 데 대하여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응해 군사 도발을 비롯한 압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미국을 직접 겨냥한 고강도 도발보다는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수위의 군사 도발로 미국을 자극하며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남측에 대해선 직접적인 도발로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며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를 얻겠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여정 담화는 주체가 높아 경고뿐 아니라 실제 상응행동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반면 대미언급은 외무성 대변인 등 발표주체의 급이 낮아 위협 내지는 압박의 성격이 커 보여 당장 실행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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