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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사기지 카자흐 설립 제안 관련, 러 ‘중앙아시아에서 누구하나 미국 정책의 인질이 되기 원치 않아’

미군사기지 카자흐 설립 제안 관련, 러 ‘중앙아시아에서 누구하나 미국 정책의 인질이 되기 원치 않아’

기사승인 2021. 07. 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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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러 외무장관, '중앙아시아에 새로운 미군시설이 등장하는 것은 해당 지역안보이익과 일치하지 않아'
라브로프, 중앙아시아 내 미군기지 설립은 CSTO(구소련안보협력기구)의 승인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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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공보실은 미군 및 나토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관련해서 미국은 질마이 칼릴자드 특사(왼쪽)를 파견하여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우)를 만나 미·카 양국 관계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카자흐스탄 대통령 공보실>
미국이 카자흐스탄에 특사를 파견해 미군 기지 배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당국이 불편한 심기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누르지지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옛 소련권 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국(CSTO) 회원국 영토 내에 외국군대 주둔의 문제는 CSTO 회원 6개국(러시아, 벨로루시,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의 합의에 따라 가능하며, 새로운 군사 기지의 출현은 중앙아시아 안보 이익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CSTO 회원국 영토에 외국 군대의 주둔 여부에 대해서 CSTO 헌장에 따라 합의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며, 더불어 중앙아시아 영토 내에 미군 기지 설립 관련하여 공식 논의 의제로써 CSTO에 제안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또 “중앙아시아에 새로운 미군 시설이 등장하는 것이 해당 지역의 안보이익과 일치하지 않으며, 스스로 미국 정책의 인질이 되어 보복 공격을 가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1일을 시작으로 9월 11일까지 미군 및 국제동맹국과의 완전한 협력 아래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및 국제동맹국 군사 기지의 완전 철수를 약속하였고, 이미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탈레반은 18년간의 전쟁 기간 동안 처음으로 평화 협정에 서명했다. 이를 기점으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장악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으며 지난 9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단장인 샤하붓딘 델라바르는 아프가니스탄 영토의 85%를 탈레반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원을 위해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트 북서쪽 20km에 위치한 마나스 공항에 일명 마나스 미군기지를 설립해 미국의 중동지역 병참 기지이자 중앙아시아 전초기지로 12년간 운영하다 2014년 폐쇄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아프가니스탄 미군 및 국제동맹국 군 기지를 폐쇄 및 철수함에 따라, 지난 2001년 이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했던 미군 기지는 결과적으로 모두 철수된다.

지정학적 위치상 존재만으로도 CSTO 의장국인 러시아를 견제하는 효과를 가져왔던 키르키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 미군기지의 잇따른 철수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대한 탈레반의 장악력이 날로 커지면서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국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군사기지 설립에 대한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따라서 지난 6월 미국은 잘마이 칼릴자드 아프가니스탄 평화 특사를 카자흐스탄에 파견,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공식 회담을 갖고 미·카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회담을 가졌다.

특히 칼릴자드 특사는 “카자흐스탄 및 미국의 안보를 위해 군사 기지 배치에 대해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이에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문제는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국가 및 국제기국의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항상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이 카자흐스탄과 미국 간의 중요한 상호 작용 요소”라고 화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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