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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속 영국 최고 책임자들이 가을 학기 학교 문을 닫지 않기 위해 ‘12~15세 청소년 백신 접종’ 결정을 내렸다고 영국 공영 BBC 및 일간 더 타임스·가디언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에서 가장 큰 학군 중 하나인 LA 교육위원회가 12세 이상 학생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데 이어 이제 청소년도 백신을 피하지 못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크리스 휘티 잉글랜드 의료부문 최고 책임자는 “어려운 결정”이라면서도 “학교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 청소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단 청소년 백신 권고가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은 청소년 백신을 의무화하지는 않고 1회 접종만 권고했다. 백신 접종이 특히 남자 청소년의 심근염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조사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트레이시 호그 박사 연구진을 인용한 가디언은 “청소년들에게는 코로나19 감염보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심장 염증을 일으켜 입원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차 접종 때는 그 위험이 더욱 올라간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1~6월 12~17세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백신 부작용을 분석한 결과 4개월간 기저 질환이 없는 12~15세 소년은 코로나19로 입원한 것보다 백신 관련 심근염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4~6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심근염 발생률은 12~15세 남자 청소년 100만명당 162.2건, 16~17세는 100만명당 94건으로 나왔다. 이는 같은 기간 13건 내외에 머문 여성 청소년보다 훨씬 높다.
이런 논란에도 미 LA는 최근 12세 이상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LA 교육위원회는 교원들뿐 아니라 수업에 참여하는 이 지역 60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종 지시를 확대한 배경에 대해 “급증하는 델타 변이 확산 및 백신 접종자 확진율과 입원율이 낮은 점 등을 감안해 청소년 백신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거부권을 행사하는 학생은 대면 수업에서 제외돼 원격수업만 받을 수 있어 학부모들의 반발은 거세다. 학부모들은 “아이들 일을 결정하는 쪽은 학군이 아니라 학부모”라며 “백신 강요는 아이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LA 교사 노조는 “학교 문을 열기 위해선 백신이 최선”이라며 정부에 힘을 실었다.
12~17세 청소년의 65%가 최소 1차례 백신을 접종한 뉴욕의 경우, 지난 8일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가 감염률이 급증한다면 학생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의무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놔 대립이 예상된다. 뉴욕시는 약 100만명의 초·중·고교생이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정상 등교를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