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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족집게로 통하는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가 유력 후보로 꼽아 기대를 모았던 ‘한국의 파스퇴르’ 이호왕(93)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의 수상은 불발됐다.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올해 120주년을 맞은 노벨상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줄리어스·파타푸티안 교수를 호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인간이 신경 충동을 통해 온도와 압력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역할을 설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줄리어스는 고추 성분인 캡사이신을 이용해 피부가 열에 반응하는 신경 센서를 확인했고 파타푸티안은 압력에 민감한 세포를 사용해서 새로운 종류의 촉각 수용체를 발견했다. 노벨위원회는 “두 사람은 자연의 비밀 중 하나를 풀었다”며 “이런 발견을 통해 우리 신경계가 뜨거운 것, 차가운 것, 기계적 자극을 어떻게 감지하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발견한 연구 공로로 3명의 과학자들이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스웨덴)이 만든 노벨상은 1901년부터 시상했다. 의학·물리학·화학·문학·평화 등 5개 분야로 시작한 노벨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 경제학상을 별도로 만들면서 확장됐다.
연말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톡홀름과 오슬로에서 나뉘어 열렸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오프라인이 병행되며 수상자들은 모국에서 상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역대 한국인 첫 노벨 과학분야 수상 여부로 관심을 모은 이 명예교수는 1969년 미 육군성의 지원을 받아 유행성 출혈열 연구를 시작한 뒤 1976년 한탄강 주변에 서식하는 등줄쥐의 폐 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 병원체 바이러스를 ‘한타 바이러스’라고 이름 붙였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건 지금까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노벨평화상)이 유일하다. 지난 120년간 과학 분야에서 노벨 수상자가 나온 적은 없다. 같은 기간 일본은 24명, 중국은 3명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