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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압박에도 기존 증산 방침을 유지하는 OPEC+의 검은 속내

미국 압박에도 기존 증산 방침을 유지하는 OPEC+의 검은 속내

기사승인 2021. 11. 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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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부들이 멕시코만에 위치한 석유 시추대에서 굴착 파이프를 제거하고 있다. /AP 연합
이른바 ‘석유 카르텔’이 최근 유가 급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들의 태도는 변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의 석유 생산 담합을 통해 국제유가 고공행진의 효과를 최대한 누리겠다는 검은 속내가 재확인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4일(현지시간) 석유장관 회의를 개최한 결과 미국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증산 방침을 기존대로 유지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로써 OPEC+는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계획을 다음 달에도 이어간다.

반면 미국은 이 같은 증산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기의 수요를 맞추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추가 공급을 해야 될 시점임에도 주요 산유국들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가 현재는 회복되는 수요만큼 생산량을 확대하진 않고 있다.

이면에는 돈이 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해 “원유가 아니라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 급등이 경제 우려를 일으켰다”고 주장하지만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유가 급등이 OPEC 카르텔 탓”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은 “OPEC+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원유 수요국의 우려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OPEC+가 증산을 더 늘리지 않기로 하면서 유가 상승은 지속됐다. 이날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81% 오른 배럴당 83.15달러,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79% 오른 배럴당 84.28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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