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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장 빠른 ‘위드 코로나’ 불구 방역고민은 여전

영국, 가장 빠른 ‘위드 코로나’ 불구 방역고민은 여전

기사승인 2021.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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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런던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대기하고 있다. /EPA 연합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외친 나라 중 하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율이 50%에 이른 지난 7월 이른바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일상 공존)’ 정책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후 일일 신규 확진지는 계속 3만~5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있고 백신접종 완료는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67%대로 약 10%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관건인 사망자는 하루 100명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백신 접종 속도가 비교적 빨랐던 유럽 선진국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영국만이 아니라 독일·네덜란드 등도 비슷한 사정에 처해있다.

◇영국, 힘찼던 ‘위드 코로나’의 이면

지난달 말 전 세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지금도 공식적으로 하루 약 7000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일주일에 거의 5만명씩 사망한다”며 “팬데믹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고 경고했다.

가장 먼저 마스크를 벗어 던졌던 영국은 누적 사망자가 10월 말까지 14만500여명에 달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위드 코로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영국 정부는 7월 19일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포함한 코로나19 방역을 완전 해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백신 접종소·병원 등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일부 장소 방문을 제외하고 총리 활동 도중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러나 정체된 백신 접종률과 꺾이지 않는 확산세에 영국 방역 전문가들은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현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백신 접종 거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

영국 자문그룹인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 소속 전문가들은 정부에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방역조치를 다시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영국 공중보건국 자문단인 앤드류 리 셰필드대학교 교수는 “마스크를 통해서 코로나19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같은 기관지 바이러스도 보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국 정부는 일단 방역수칙을 재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겨울철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50살 이상에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실시하고 12~15살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정도로 최대한 버텨보겠다는 심산이다. 이는 공무원은 물론 정부와 계약하는 민간기업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하며 백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과 대비된다. 이런 노력들이 빛을 발해 미국에서는 확산세가 차차 누그러지고 있다.

◇독일·네덜란드도 ‘위드 코로나’ 성급했나

너무 성급하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우려는 영국을 넘어 유럽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다. 백신 접종 후 방역조치를 완화하거나 아예 해제한 독일·벨기에·네덜란드·덴마크 등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어서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하루 확진자가 3만명대를 넘어선 독일은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접 나서 백신을 맞지 않은 300만명의 노령 인구들에게 접종을 강력히 당부하고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예를 들어 60세 이상 독일인 200만~300만명이 아직도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를 매우 슬프게 한다”며 “많은 걱정이 된다”고 호소했다.

네덜란드도 9월 25일 코로나 패스 도입과 함께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사실상 ‘위드 코로나’를 실시한 지 두 달여 만에 백기를 드는 형국이다. 휴고 드 용헤 네덜란드 보건장관은 마스크 착용 등의 새로운 방역조치 시행을 발표하며 “코로나19 관련 입원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해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최근 한 달간 확진자가 급증해 최근 신규 확진자가 1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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