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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위드코로나’ 속 소상공인들의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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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기자

승인 : 2021. 11. 24. 06:00

증명사진
“위드 코로나 체감 효과를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지금보다는 나아져야 할텐데...”

지난 주말 영등포역 근처에서 만난 한 음식점 주인의 말이다. 코로나 이후 3분의 1로 급감한 매출은 매장 유지비 충당하기에도 급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자영업자들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실감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매출 상승이 있더라도 소폭에 불과해 코로나 당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 시행 전후로 소상공인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주간보다 1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주간에 비해서는 4.4% 증가했다.

업종별 편차가 컸다. 밀집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외식업은 매출 회복세가 더뎠다. 이달 첫 주 유통업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은 2년 전 동기 대비 11.5% 늘었고 서비스업은 9.4% 증가한 반면 외식업은 3.1% 줄었다. 특히 뷔페식당은 2년 전보다 33.8% 감소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과세수와 국회에서 확정한 기정예산을 활용해 12조7000억원 규모의 민생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손실보상에서 제외됐던 여행·공연업종 등에는 최저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등 9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소상공인 피해 지원과 민생 안정, 내수 진작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나 정책 실효성에 대해선 벌써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계소비가 위축될 경우 시장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퍼주기식 대출 지원이 아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는 현재 진행형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대형 유통가는 호조를 맞았다지만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이미 극심한 지경이다. 단계적 회복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투입돼 하루빨리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덜 수 있길 기대해본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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