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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비축유 6000만배럴 방출 합의…국제유가 잡기는 ‘역부족’

IEA 비축유 6000만배럴 방출 합의…국제유가 잡기는 ‘역부족’

기사승인 2022. 03. 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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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OIL/ <YONHAP NO-5571> (REUTERS)
한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량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6000만배럴의 비상 비축유 방출에 합의했다./사진=로이터 연합
한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량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6000만배럴의 비상 비축유 방출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IEA 31개 회원국은 이날 제니퍼 그랜홀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주재하는 화상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IEA는 이번 조치는 국제 원유시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 부족은 없을 것이라는 통일되고 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원국들이 비상 비축유 방출에 뜻을 모은 것은 1974년 아랍의 석유금수조치로 제도가 설정된 이후 네 번째이며, 2011년 이후 처음이다.

IEA 회원국들은 약 15억배럴의 비상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방출량은 비축분의 4%에 해당하며 30일 동안 매일 200만배럴씩 방출되는 셈이다. 이는 초기 분량으로, IEA는 상황에 따라 추가 방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방출량의 절반인 3000만배럴은 미국에서 나올 예정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IEA 합의사실을 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부가 미 전략 비축유 3000만배럴을 방출하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EA의 결정은 러시아의 부당한 침공을 규탄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택한 전쟁의 영향에 대처하고자 협력하는 전 세계 파트너들의 또 다른 본보기”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수출통제, 금융제재 및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비축유 방출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축유 방출도 고공 행진하는 국제유가를 잡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러시아는 하루 400만~5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데, 6000만배럴은 러시아 수출량 12일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축유 방출 소식에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109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110달러를 넘어서며 7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2일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 회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대폭 증산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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