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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아메리칸드림…멕시코 북부 이민자 시설 화재로 40명 숨져

무너진 아메리칸드림…멕시코 북부 이민자 시설 화재로 40명 숨져

기사승인 2023. 03. 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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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이민자 수용시설 화재…최소 40명 사망
이민청 직원이 출입문 봉쇄해 피해 키웠다는 지적도
Mexico Migrant Deaths <YONHAP NO-6239> (AP)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자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당국이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다./사진=AP 연합
미국과 국경을 접한 멕시코 북부지역의 이민자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40명이 숨졌다. 본국으로 강제 추방되는 이민자가 항의과정에서 불을 지르며 대형화재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자 시설에서 전날 밤 발생한 화재로 4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국립 출입국 관리소에 따르면 29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용소에는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에콰도르 국적의 성인 남성 68명이 있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화재 원인에 대해 "추방돼 (본국으로) 옮기게 된 이주자들이 항의과정에서 매트리스에 불을 질러 발생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들은 이 같은 행동이 이 끔찍한 불행을 야기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 이민청 직원이 화재 때 출입문을 잠근 채 시설을 떠나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이 나왔다. 현지 지역매체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에는 이민청 직원이 쇠창살 넘어 화염을 보고도 출입문을 개방하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시민운동 소속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하원의원은 "정부와 이민청 과실로 이주자들이 희생된 것"이라며 "그들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문을 잠근 게 가장 큰 화근"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자 옹호단체 측은 이미 이민자 시설 내 인원 수가 수용능력을 초과했으며, 공간이 협소하고 환기가 제때 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안전한 이주 경로 확보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접경지역 도시인 시우다드후아레스에는 미국으로 건너가고자 하는 남미의 이민자들이 대거 몰리며 당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당국이 이민자들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란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며, 베네수엘라인 수백명이 이 지역에 몰리며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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