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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도 마른다, 중남미 100년 만 최악 가뭄에 시름

파나마 운하도 마른다, 중남미 100년 만 최악 가뭄에 시름

기사승인 2023. 06. 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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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평년 절반 수준, 선적 제한에 공급망 차질 우려
우루과이 비상사태 선포, 아르헨티나 곡물 수출 반토막
Uruguay Water Crisis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카넬론 그란데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모습. / AP=연합뉴스
중남미 지역을 덮친 최악의 가뭄에 파나마 운하마저 물 걱정에 빠졌다. 강수량이 풍부한 파나마는 지난 2010년 폭우에 운하 운영을 잠시 중단한 적도 있었지만, 올해는 100여년 만에 가장 마른 시기를 겪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 지역의 올해 1∼5월 강수량은 역대 평균치의 47% 수준에 머물렀다. 파나마 당국은 수량 감소로 인해 선박들이 좌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달부터 화물 선적량을 약 4분의 3으로 줄이는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전날 파나마운하청(ACP)은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최대 흘수(吃水·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를 13.41m(44.0피트)로 설정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31m 감소한 수치다.

오는 7월 중순경까지는 제한 조치가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학자들은 운하의 중심인 가툰 호수의 수위가 더 낮아져 7월에는 역대 최저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관계자는 올해 물 부족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이 지역 강수량 자체가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호수들의 수량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수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미주 간 해운의 3분의 1 가량을 책임지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데 제약이 생기자 해운업계는 컨테이너 선적량을 줄이거나 화물 운송 비용을 인상하는 등 대책 시행에 나섰다. 브라질 소고기과 칠레 와인, 에콰도르 바나나 등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주요 상품의 교역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파나마 운하를 지나면 아시아 지역에서 미 동부 연안까지 가는 시간을 5일 가량 단축할 수 있지만 제한 조치들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업체들이 다른 경로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파나마 외에도 중남미 지역에서는 현재 여러 국가들이 물 부족 위기를 맞고 있다. 우루과이의 경우 수도 몬테비데오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의 저수율이 지난 14일 기준 5.6%까지 떨어져 사실상 고갈된 상태다. 이에 생수 가격이 수배 폭등했고, 당국은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곡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르헨티나는 가뭄으로 대두, 옥수수, 밀 등의 생산량이 감소해 올해 곡물 수출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84억 달러(23조7000억원)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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