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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은행들 실적잔치 끝…이젠 옥석 가리기

[기자의눈]은행들 실적잔치 끝…이젠 옥석 가리기

기사승인 2023. 07. 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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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반명함] 사진 파일
국내 주요 은행들이 금주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데,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은행주 주가는 역사적 저점을 기록 중이고, 저평가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연간 3조~4조원씩 돈을 버는 은행들 주가가 장부가의 3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들 은행의 회계장부에 점차 경고등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들의 대출 자산은 가계대출 위축 속에서 과거처럼 빠르게 늘지 않고 있다. 반면 연체율과 NPL(부실채권)비율은 급등했다. 성장세는 멈췄는데, 건전성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사지 않는 이유로 가파른 대출 연체율 상승, 부동산PF 대출 부실 및 비은행 대출 건전성 악화, 새마을금고 등 일부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 리스크 등을 꼽고 있다.

이 때문에 한 금융그룹 최고경영자는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실적이 좋은 게 금융환경에 의해서인지, 우리의 실력 덕분인지 돌아봐야 한다"며 "금융환경 변화에 의한 부분이 많다면 이에 대한 대응을 한 금융사와 그렇지 않은 금융사는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이다. 고금리 시기, 그리고 코로나19 지원정책 등으로 유동성이 대거 풀린 상황에서 은행의 실적은 날았다. 금리상승이라는 금융환경 변화 덕을 톡톡히 봤다는 얘기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시장금리가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경기침체로 한계기업과 취약계층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등 대출의 질이 갈수록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들 실력 차이는 지금부터 도드라질 것이다.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해온 은행과 그렇지 못한 은행 간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은행의 '옥석(玉石) 가리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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