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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8 합의문 최종 타결,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대신 ‘멀어지는 전환’

COP28 합의문 최종 타결,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대신 ‘멀어지는 전환’

기사승인 2023. 12. 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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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일 넘겨 추가 논의 끝에 절충안, 탈화석연료 확인
CLIMATE-UN/PLENARY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어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참석자들이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합의문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라는 표현 대신 '멀어지는 전환'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반발 속에서 각국이 장기적인 화석연료 퇴출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빈손 마무리를 하지 않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는 평가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두바이에서 이어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 번째 합의문 초안을 작성해 당사국들에 공유했고, 각국은 이를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

합의문은 앞서 논쟁거리가 됐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면서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을 당사국들에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또 기후변화 취약국 등 100개 이상 당사국이 단계적 퇴출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반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참여국들의 입장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당초 이번 COP28은 전날(12일)이 폐막일이었지만 당사자들의 이견 속에 최종 합의문을 내지 못했고 이날까지 추가 논의를 위한 연장전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 합의는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총회가 열린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에서 벗어나는 데 합의한 것을 의미한다고 로이터 등은 전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기후환경장관은 "세계가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 필요성에 대해 이처럼 명확한 문서로 하나가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합의문 초안에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10년 이내에 공정하고 정돈된, 공평한 방식으로 에너지 체계에서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을 개시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리고 배출가스 저감이 미비한 석탄 화력발전소를 신속히 폐기하고 신규 허가를 제한한다는 내용 등이 유지됐다.

이와 함께 대기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나 해저에 저장하는 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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