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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반도체? 바보야 문제는 푸드테크야”

[칼럼] “반도체? 바보야 문제는 푸드테크야”

기사승인 2024. 01. 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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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식신_안병익 대표이사
안병익 식신 주식회사 대표이사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조지 H. W. 부시 공화당 후보를 꺾을 수 있었던 유명한 슬로건이다.

우리나라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반도체 산업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700조원이다. 2023년 기준 국내 식품 연관산업은 약 560조원에 이른다. 국내 식품산업이 전세계 반도체 시장과 비슷한 규모인 것이다. 식품산업과 기술이 접목된 푸드테크(Food-Tech) 시장 규모는 국내시장이 약 600조, 세계시장은 반도체 산업보다 약 50배 많은 4경 정도로 전망되는 미래 유망 성장 산업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가장 관심을 갖고 육성해야 할 산업은 반도체가 아니라 바로 푸드테크인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매년 1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CES)가 열린다. CES는 주로 첨단 전자제품과 디지털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데, 지난 2022년 1월에는 우주기술과 더불어 푸드테크를 새로운 카테고리로 매년 CES 행사에 초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식품(Food)'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음식과 첨단기술이 융합된 푸드테크는 식품 관련 산업에 인공지능(AI), ICT(정보통신),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의 검색·추천·배달·식재료배송 등을 포함해 대체육, 로봇, 스마트키친, 스마트팜, 전자식권, 레스토랑 인프라, 스마트공장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푸드테크는 신종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수요와 공급을 창출한다. 전통적인 식품생산 산업을 디지털 및 온라인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푸드테크는 가장 주목해야 할 산업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푸드테크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미국 농기계 기업 존 디어(John Deere)는 24시간 무인으로 작업을 하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개발했다. 이 자율주행 트랙터는 GPS, 센서, AI 기술 등을 통해 스스로 작동한다. 일본 스타트업 아그리스트(AGRIST)가 개발한 수확로봇은 잎사귀를 피해 정확하게 과일을 포착해 수확한다.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등은 로봇 바리스타, 치킨 로봇, 조리 로봇, 서빙 로봇, 배달 로봇 등 10여 종의 푸드테크 로봇을 개발해 보급중이다. 최근에는 단체급식에 활용되는 조리 로봇도 출시했다.

AI가 만들어가는 푸드테크 산업의 핵심은 생성형 AI를 통한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다. AI로 개인 맞춤형 식단은 물론 레시피 개발, 개인 맞춤형 정말식품, 맞춤형 식품 배송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AI로 소비자 트렌드 분석을 통한 다양한 식품개발도 가능해지고, 첨단 AI푸드테크 로봇은 식품의 생산부터 가공, 조리, 배달, 서비스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5542억 달러(약 700조원)로 추정되고, 국내는 약 6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년 40%를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테크 특별법을 제정하고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 30개 육성, 융복합 인재 3000명 양성, 1000억원 규모 푸드테크 전용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지금 한식(K-food)은 한류를 넘어 전세계로 질주하고 있다. 뉴욕의 미쉐린식당 71곳 중 한식당은 프렌치 레스토랑보다 많은 11곳이 선정되었고, 지난해 미국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유부우엉 김밥은 SNS 상에서 인기를 얻으며 품절대란까지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은 올해 2024년을 주도할 음식 트렌드로 단연 K-푸드를 꼽고 있다. 푸드테크는 K-푸드와 결합을 통하여 더욱더 빠르게 성장될 전망이다.

최첨단 미래 식품산업, 푸드테크! 푸드테크 산업은 K-푸드와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우리앞에 다가온 미래를 한층 더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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