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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비례대표제 우왕좌왕할 시간 없다

[사설] 민주당, 비례대표제 우왕좌왕할 시간 없다

기사승인 2024. 02. 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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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6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여야는 비례대표 선거구제 개편에 허덕이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총선과 향후 정당정치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의민주주의제의 기본 골격이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리당략에 따라 구체적 결론을 내지 못하니 심히 유감이다. 그런데도 여야는 각기 국회의원 후보자 선정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어 앞뒤가 뒤바뀐 모양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내에선 처음으로 인천 계양구 공천 면접을 치렀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후보자들이 당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놓고 공천 평가에 나섰다.

민주당은 투표일이 70일도 남지 않았는데 비례대표제 방향을 놓고 여전히 갈팡질팡 하고 있다. 당초 이재명 대표는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는 것을 전제로 준연동형 유지를 지난 대선에서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가닥을 잡았지만 민주당이 혹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할 것을 대비해 위성정당의 당명을 제시하면서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소속의원 절반가량과 범야권은 '준연동형'을 고수해야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현실론'에 바탕한 이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당장 의석수에 손해를 보더라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일부 당내 의견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권역별 병립형'쪽으로 태도를 바꾼 데 대해 비판이 적지 않자 지도부는 또다시 함구로 돌아섰다. 급기야 이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제 향방에 대해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민주당이 비례대표제 방향을 놓고 장기간 갑론을박만 하자 오죽하면 전(全)당원 투표로 결정하자는 제안까지 나오겠는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 경기의 규칙도 정해지지 않았으니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겠는가. 더 이상 미룰 시간도 명분도 없다. 민주당은 어떤 비례대표제로 선거를 치를지 빨리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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